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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3, 선배와 함께 1년 학습계획 짜기

중앙일보 2012.01.30 06:39
주정호군, 박상현씨



의예과 진학을 목표로 삼은 주정호(서울고 2)군 - 수학·과학 원리 증명하는 연습, 서울대 특기자 전형 대비 지름길

2015학년도부터 상당수 의·치의예 전문대학원들이 대학 학과 체제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대학의 화학·생명과학 계열로 진학후 의학전문대학으로 들어간다는 우회전략을 활용할 입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서울대특기자 전형에 합격한 박상현(자유전공학부 1)씨가 의예과를 목표 중인 주정호(서울고2)군의 멘토로 나서 1년 학습계획을 함께 짜봤다.



논술·면접 준비, 평소 수능공부방법에 달렸다



“요새 자주 ‘자연계열 논술은 난도가 높아 2학년 초부터 준비했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난 이제 논술 기초를 시작한 정도거든요. 이런 얘기를 들을 때 마다 불안한 마음에 공부에 집중이 안됩니다. 면접까지 생각해보면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예요.” 주군은 “논술·면접 준비가 늦은 것은 아니냐”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박씨는 “서울대 특기자 면접이 실제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아느냐”며 주군에게 물었다. “글쎄요...” 박씨는 “고3 불안증은 목표하는 전형이 진행방식은 어떻고, 평가요소는 무엇인지, 그 정체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벌써부터 불안해 할 필요는 전혀 없다”며 주군을 달랬다. 그는 “난 단 5일만 면접준비를 했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 정도 준비만으로도 충분한가요”라며 주군이 의아해했다.



박씨는 주군을 위한 입시전략을 짜기 전에 최근 의·치의예 전문대학원들이 대학 학과 체제로 전환하는데 따른 여파를 예상해 보았다. 그 여파는 이미 지난 해 수시모집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났다. 지난 해 전국 의예과 수시모집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523명 모집에 2만2522명이 지원해 평균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0학년도와 비교하면 경쟁률은 3.9포인트, 지원인원은 4789명이 증가한 수치다. 수시·정시모집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는 입시전략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박씨는 서울대 특기자 전형면접 방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총 6~7문제 안팎을 30분 동안 풀고, 15분 동안 교수 앞에서 설명합니다. 그런데 실제 30분 동안 문제를 모두 풀고 들어가는 학생은 거의 없어요. 교수와 진행되는 15분간의 질의·응답 시간을 활용해야죠. 교수에게 힌트를 얻고, 그 자리에서 적용해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나도 절반은 못 풀고 교수 앞에 섰고, 나머지는 힌트를 구했죠.” 면접 현장에서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요령만 익혀둔다면 면접 자체는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핵심은 빠른 시간 안에 문제 출제의도를 파악하고, 관련된 교과개념을 찾아 적용시켜볼 수 있느냐다. 박씨는 “이런 분석력·논리력·적용능력은 특별히 면접 준비를 한다고 기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평소 수학·과학 공부 방법에 달렸다”고 충고했다. 주군이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했다.



 박씨는 “평소 수학·과학 문제를 풀 때 문제를 맞추는 것에만 몰두하지 말고 문제에서 활용된 개념·공식·원리들을 직접 증명해보고, 정리해두라”고 조언했다. 이어 박씨가 활용했던 빨간색 펜과 빨간 셀로판지를 사용한 노트 정리법을 소개했다. 오답노트처럼 문제를 정리한 다음 그 옆에 빨간색 펜으로 문제의 출제의도, 접근방법, 풀이의 포인트 등을 정리해둔다. 빨간색 셀로판지로 빨간 글씨를 가린 채로 적어뒀던 내용을 스스로에게 설명해본다. 박씨는 “이렇게 노트로 정리해두면 9월 이후 수능을 복습할때도 유용하고, 평소 수능 공부를 하면서 면접대비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자연계 논술, 1학기엔 기초 다지고 여름방학에 집중



주군이 “자연계 논술에선 공식·개념·원리의 증명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논술 준비에도 유용하겠는데요”라며 고개를 끄덕이자 박씨가 “그렇다”고 맞장구를 쳤다. 자연계논술도 결국 수학·과학 교과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활용능력을 묻기 때문이다. 박씨는 “평소 수학·과학 수능 공부를 할 때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기초개념을 탄탄히 해두면 논술도 빠른 시간 안에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주군은 “노트를 만들다 포기했었는데, 다시 도전해봐야겠다”며 “평소 시간을 쪼개 조금씩 준비해나가는 방법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박씨는 “평소 수능 수학·과학에 집중하되, 문제마다 원리·개념을 분석하는 훈련을 추가하라”고 주문했다. 실전을 고려한 면접·논술 준비는 여름방학과 수능 이후 시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기에 집중한다.



 현재 주군이 다니는 고교는 과학중점학교다. 3학년 때 과학탐구Ⅱ 4과목을 모두 공부해야 한다. 내신을 준비하면서 논술·면접·수능준비를 어떻게 조율해나갈지 걱정이 컸었다. 주군은 “학기 중엔 내신·수능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았다”며 “내신·수능 공부방법을 개념·원리·공식의 증명과 이해 위주로 조금만 바꾸면 논술·면접을 동시에 준비하는데 무리가 없겠다”고 계획을 말했다.



주정호군의 교과·수능 모의고사 성적과 비교과 활동



·전 교과 성적 평균 등급 : 1.2

·국어·영어·수학·과학 평균 등급 : 1.1

·수능모의고사 성적 : 언어?수리?외국어 1등급 / 최근 모의고사에서 외국어영역 성적이 10점 하락, 1등급 유지 불안

·주요 비교과 활동 : 2011 성균관대 주최 수학경시대회 장려상 수상 / 2011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동상 수상

·희망 진로 : 의사 / 희망 학과 의예과

·고려 중인 수시모집 지원전략 : 서울대 지역균형특기자 전형,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논술전형

·대학입시 종합전략 : 2~3개의 수시모집 전형을 준비하고 최종 서울대 의예과 정시모집까지 고려한 지원전략을 수립한다



대학생 선배와 함께 짠 주정호군의 1년 학습계획



※도움말=박상현(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씨



·1~2월

수능시험 - 외국어 영역 성적 올리기

● 이번 겨울 방학 동안 고교 문법 완벽정리

● 어휘 암기량 늘리고 일주일 마다 반복학습



논술·면접 고사 - 기초실력 배양

● 방학 중 교내 논술기초반 수강, 감각 익히기

● 수학·과학 고교 1~2학년 과정 복습

● 정리·오답노트 만들기



·3~6월

수능시험 - 수능 1등급 내 최상위권 성적 유지



논술·면접고사

● 정리·오답노트 만들기: 평소 수학·과학 학습방법을 개념·원리·공식의 증명과 이해에 초점 / 교내 논술 기초반 수강, 기초실력 배양 / 대학 별 모의논술 신청, 논술 경험 쌓기



내신 - 한달 전부터 대비

● 과탐 Ⅱ 과목 완벽 정리→논술 기초실력 배양으로 연결



·7~8월

수능시험 - 6월 모의평가 분석 후 취약점 집중공략



논술·면접고사 - 실전 글쓰기 훈련

● 목표 대학 기출문제 풀어보기

● 심화논술반 수강, 집중 훈련

● 수시모집 전형 제출서류 마무리(자기소개서)



·9~10월

수능시험 - 전 영역 균형있게 마무리 복습

● 1년 동안 만들었던 오답·정리 노트 적극 활용

● 수능학습에 최대한 시간 투자



논술·면접고사

● 주 당 2~3시간 안팎으로 최소시간 투자, 감각 유지

● 수능 마무리 직후 논술·면접 마무리 준비에 총력



내신 - 2학기 중간고사 완벽 대비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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