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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중학생, 바뀌는 교육제도에 적응하려면

중앙일보 2012.01.30 06:29
중학교 진학 후 달라지는 환경과 제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남은 겨울방학을 잘 활용해야 한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새내기부터 내신 평가 방식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뀐다. 일반고?특목고는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4학년도부터 적용된다. 중학교에서 서술형 문제의 비율도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술형 평가 비중이 10~20%에 머무르고 있는 대전·강원·제주 지역의 중학교 서술형 평가 비중을 올해부터 20% 이상으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 지역의 서술형 평가 비중은 현행 40%가 유지된다. 초등학교까진 없었던 집중이수제도 중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겐 생소한 제도다. 전문가들은 “달라진 환경과 수업방식에 적응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진학하는 학교가 절대평가·집중이수제 등 새로운 정책·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술형 기출문제 풀며 유형 익히고, 학습량 많은 사회·국사는 예습하고

절대평가 대비, 과제물 잘 챙겨야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부터는 석차가 무의미해진다. 내신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학업 성취 수준에 따라 A~F까지 6개 등급으로 나눠 성취 수준만을 기록한다. 일정 수준 이상 성취도만 확인되면 누구나 가장 높은 수준을 가리키는 A등급을 받을 수 있다. 수박씨닷컴 이선화 학습전략수석연구원은 “기존에 시험성적만으로 줄 세우듯이 석차를 가르던 풍경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원별 학습목표를 올바르게 이해 하고 과제물을 성실하게 소화하는 학생들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변화에 맞춰 서술형 평가 비중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술형 평가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서술형 평가 예제문항들을 미리 살펴보고 출제유형을 익혀둬야 한다. 진학할 학교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서술형 기출 문제를 찾아볼 수 있다. 서술형 문제를 풀 때는 크게 두 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우선 문제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의견을 제시할 때는 명확한 근거를 들어야 한다. 예컨대, 국어과목의 경우 ‘글 (나)에서 정은이의 성격을 나타내는 문장을 두 문장 이상 쓰고, 문장을 실감나게 읽는 방법을 쓰시오.’라든지 ‘두 사람의 의견 중 어떤 의견이 더 옳다고 생각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간단히 쓰시오’와 같은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 소설·수필을 읽고 주인공의 입장에서 뒤에 이어질 이야기를 만들어보거나 논설문을 읽고 찬·반 양쪽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참고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보면 도움이 된다.



집중이수제 과목·학기 파악을



집중이수제란 비슷한 성격의 과목을 하나의 교과군으로 묶어 단기간에 수업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사회·도덕을 사회군으로 음악·미술을 예술군으로 묶는 식이다. 교육과정은 학교 자율에 따라 20% 범위 내에서 증감 운영할 수 있다. 집중이수제 과목으로 선정된 과목은 한 학기에 몰아서 수업하거나 1년 동안 3년 과정을 배우게 된다. 이 연구원은 “집중이수제 과목은 평균보다 몇 배나 늘어난 학습량 때문에 학업부담을 크게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진학할 학교의 집중이수제 시행계획을 미리 알아보고 관련 과목을 예습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사회·국사 과목은 학습량이 많아 집중이수제로 진행될 시 학생들이 더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집중이수제 과목의 중요 개념을 이해하고, 관련된 배경지식을 쌓는 정도로 예습해 두면 좋다. 예를 들어, 사회가 집중이수제 과목이라면 교과서를 한 차례 정독한 후 위인전·역사 소설 등을 찾아보며 배경지식을 쌓아두는 식이다. 교과서 내용과 연관된 역사·자연·문화 현장을 체험해보는 것도 좋다. 재미·흥미를 갖고 과목 공부를 시작하면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 중학교 국·영·수 과목별 특징과 학습법



국어 - 중학교부터는 학교별로 다른 교과서를 사용하므로 문제집이나 자습서를 구입할 때 출판사명을 꼭 확인해야 한다. 국어에서는 새로 나오는 용어를 익히는 게 중요하다. 초등학교 때와 개념은 같지만 의미가 확장·심화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생활문은 수필로, 글감은 소재로, 주장하는 글은 논설문으로 바뀐다. 서술형 문제는 조건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답을 요구하는 유형이 많다. 예컨대, ‘소설의 제목에 담긴 의미를 쓰시오.(조건: 제목에 쓰인 표현 방법이 드러나야 함. 제목이 가리키는 인물과 그 특징이 드러나야 함)’과 같은 식이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국어과 유현진 강사는 “교과서에 실린 작품 위주로 꾸준히 독서하되 각 작품의 핵심내용을 10줄 이내로 요약해보고, 어려운 교과지문을 그대로 직접 따라 써보라”고 권했다. 이어 “재미있는 기사가 있다면 스크랩 한 후 300~600자 정도로 요약해보는 연습도 독해력·이해력 증진이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다.



수학 - 중학 수학은 초등 수학에 비해 난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특히 서술형 문제를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정확한 계산뿐 아니라 개념·공식의 이해여부와 적용, 풀이과정의 논리적 타당성까지 통합적인 사고를 필요로하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수학과 민정범 강사는 “어떤 개념을 새로 배울 때는 실생활 예들에 접목시켜 생각해보라”며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논리력·사고력·적용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1학년 1학기 집합 단원을 학습했다면, 친구나 가족을 대상으로 A·B 두 상품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해 그림으로 그려보는 식이다. 교집합·합집합·여집합을 이해할 수 있다. 기초 계산력도 중요하다.



민강사는 “계산 실수가 반복되면 자신감을 잃게 된다”며 “외출 시 눈에 띄는 차량번호판의 숫자를 더하고 빼는 식의 연습을 하면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 - 영어 교과서는 본책(Text book)과 활동책(Activities book)으로 나뉜다. 본책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본문을 통해 어휘·문법·표현을 학습한다. 활동책은 말하기·듣기 위주로 구성돼있다. 활동책에 수록된 대화문을 음독하거나 게임·역할극을 친구들과 함께 해보면 자연스레 회화 공부가 된다. 중1 시험에는 줄글보다 대화 형식의 지문이 많이 다뤄진다. 활동 책에 실린 대화문은 꼼꼼히 확인해둬야 한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영어과 박영아 강사는 “활동책의 대화문을 토대로 상황에 맞는 문장을 만들어보면 서술형 평가 준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주제가 나의 소개라면 자신을 소개하는 문장이나 가족을 친구에게 소개하는 문장을 만들어 본다. 박 강사는 “혼자서 문장을 만들기 어렵다면, 처음엔 활동책에 실린 대화글을 따라 써 보면서 감을 익히라”고 조언했다. “서술형 평가에선 교과서에 실린 문법과 표현을 활용해 정확한 문장을 만들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나해진 기자 vatang5@joongang.co.kr/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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