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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벗은 수원천, 청계천 안 부럽죠

중앙일보 2012.01.30 00:00 종합 23면 지면보기
수원시가 1994년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콘크리트 도로로 복개(사진 왼쪽)했던 수원천이 2009년 7월 시작된 복원공사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사진 오른쪽). 복원공사는 다음 달 말 둔치와 산책로 주변에 조경수와 잔디를 식재하면 끝난다. 시는 3월 초 개장행사를 열고 하루 하천수 2만800t을 방류할 예정이다.


29일 낮 12시쯤 생태하천 복원을 눈앞에 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 수원천. 8개 다리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걷기 좋은 지동시장교에는 쌀쌀한 겨울 날씨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길이 27m에 중간 지점이 허리처럼 잘록한 구조로 된 최대 폭 15m의 보행자 전용 다리를 건너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수원 재발견] 18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부활



 이 다리는 수원시내 최대 시장인 지동시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날 하루 2000여 명이 이용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하천에 물을 방류하는 3월에는 서너 배가량 많아질 것이라는 게 수원시의 설명이다. 복원된 수원천은 3월 초 정식 개장된다. 시가 1994년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수원천을 왕복 4차 콘크리트 도로로 복개한 지 18년 만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華城)을 끼고 흐르는 수원천 지동교~매교 780m 구간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2009년 7월 시민들에게 생태하천을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복원사업을 시작한 지 31개월 만의 결실이다. 현재 공정률은 99%. 하천 둔치와 산책로 주변 조경수와 잔디 식재만 남겨두고 있다.



 시민 강호현(48)씨는 “불과 3년 전에는 콘크리트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소음과 매연으로 걷기조차 힘들었다”며 “지금은 제2의 청계천처럼 수원 도심 최고의 휴식공간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동시장 상인 유지영(42)씨는 “한때 복원공사로 시끄러워 장사에 지장을 받았으나 수원천이 제 모습을 갖춰가면서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콘크리트를 뜯어낸 수원천에는 지동교·구천교·매교·수원교 등 5개 차량 통행용 교량과 지동시장교·영동시장교·구천보도교 등 3개 보행용 교량이 놓였다. 이들 다리는 수원화성과 어우러지는 모양으로 건설됐다. 하천으로 물을 뿜어대는 낙천분수도 설치됐다. 수원천 벽면을 이용해 정조대왕 화성행차 모습을 그린 아트월(Art wall)과 벽을 따라 물이 흐르는 벽천도 시선을 끈다.



 하천 바닥에는 징검다리와 여울이 조성됐으며 물고기가 알을 낳고 부화할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이 도입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정조 때 세워진 남수문(南水門)도 복원할 것”이라며 “수원천과 남수문 복원사업이 마무리되면 화성과 더불어 수원 최고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천=수원시 장안구 광교산에서 발원해 광교저수지를 거쳐 수원시 팔달구 중심가를 가로질러 황구지천으로 흘러든다. 지방하천으로 총 길이 16㎞, 유역면적 25.37㎢다.



수원천 복원사업



- 구간 : 수원시 팔달구 지동(지동교)~팔달구 매교동(매교) 780m



- 사업 내용 : 하천 복원, 교량 8개(차도용 5, 보도용 3) 건설, 징검다리·여울 조성



- 1일 방류량 : 2만800t(광교저수지 6900t+팔당원수와 지하수 1만3900t)



- 사업기간 : 2009년 7월~2012년 2월



- 사업비 : 56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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