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투신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장 … 자원개발주, 대박 좇다간 쪽박

중앙일보 2012.01.30 00:00 경제 3면 지면보기
“씨앤케이(CNK)인터내셔널이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을 같이하자고 들고 왔다면 당장 돌려보냈을 거다. 일부 개인 투자자는 ‘자원개발=로또’라고 생각한다. 대박 환상을 좇으니까 그런 허위 공시에 현혹된다.”


한국투신운용 서철수 실물운용본부장

 서철수(46·사진) 한국투신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장의 말이다. 그는 국내 실물펀드의 ‘산파(産婆)’와 같다. 사회간접자본(SOC)·탄소·와인펀드 등을 내놨다. 국내 1호 공모 유전펀드도 그가 선보였다.



 정부 발표를 믿고 CNK 주식에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평균 65만원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현대증권은 추산했다. 외교통상부의 보도자료(‘CNK가 카메룬에서 추정 매장량이 최소 4억2000만 캐럿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획득했다’는 내용) 배포로 주가가 뛰기 직전인 2010년 12월 10일부터 지난 27일까지 CNK 주식 투자자의 평균 매수 단가는 9807원이다. 3000원 선이던 CNK 주가는 보도자료 때문에 1만8000원 선까지 여섯 배로 뛰었다가 폭락했다. 서 본부장은 “잘 설계된 자원펀드는 연 10% 안팎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데 CNK 사건으로 ‘자원개발펀드=위험’이라고 생각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2호 공모 유전펀드를 내놓은 그를 만나 자원개발과 펀드투자 등에 대해 들었다.



 -자원 개발 같이하자고 많이들 찾아오겠다.



 “브로커가 수시로 찾아온다. 안 될 것 같으면 바로 접는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탐사·개발광구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다 .”



 -탐사·개발광구에 투자해야 큰 수익을 낼 수 있지 않나.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투자할 때는 매장량뿐 아니라 각종 인프라도 봐야 한다. 석탄 광산을 보자. 매장량은 많은데, 광산까지 비포장 외길로 200㎞를 들어가야 하는 곳도 있다. 채산성이 안 맞는다. 자원개발과 관련해 코스닥 기업이 많이 공시하는데 생산까지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땅만 파도 석유가 나오는 곳이라면 한국의 소규모 업체에까지 차례가 돌아오겠나. ”



 -CNK 사건도 그렇고, 자원개발펀드는 위험하다는 느낌이다.



 “자원개발 자체는 위험하다. 그렇지만 그것을 상품화한 펀드는 위험하지 않다. 리스크를 줄이는 각종 완충장치가 있다. 생산광구에만 투자하고, 보험에 가입하며, 유가 변동을 헤지하고, 환리스크도 없앤다.”



 -31일이 2호 유전펀드 청약 마감일이다(삼성·대우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이 펀드는 나중에 상장된다. 지금 청약하는 게 낫나, 아니면 상장 후 사는 게 낫나.



 “이론상으로는 똑같다. 그런데 1호 유전펀드의 경우를 보면 상장 직후에는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더라.”



채산성(採算性) 경영상 수지나 손익을 따져 이익이 나는 정도를 말한다. ‘채산성이 좋다’고 하면 어떤 사업 분야의 이익이 만족할 수준으로 난다는 의미다. 자원개발 사업의 경우 일차적으로는 해당 자원의 매장량이 얼마인지도 중요하지만 그 자원을 실제 생산하기까지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도 따져야 한다. 예를 들어 석유가 포함된 사암층인 ‘오일샌드’의 경우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 과거 유가가 쌀 때는 가치가 없는 자원이었지만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비용보다 기대수익이 많아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