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작활동 세세히 소개『기드온의 스파이』 영화 ‘뮌헨’ 손꼽을 만

중앙선데이 2012.01.28 22:22 255호 14면 지면보기
모사드와 이스라엘 언론 사이엔 긴장이 크다. 언론은 모사드의 활동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었으나 군사 검열에 막혀 보도를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무엇을 감추면 감출수록 더욱더 알고 싶은 게 인간의 속성이다. 그래서 일부 이스라엘 언론은 한동안 서방 언론에 슬쩍 모사드 관련 특종을 흘려 주고 외국 언론이 이를 다루면 외신을 인용하는 식의 역수입 보도를 했다. 그래도 모사드에 관한 기사는 실명으론 쓰지 않는 게 관행이었다. 그러다 1996~98년 재임한 대니 야톰 부장 때부터 실명 보도가 허용됐다. 이후 모사드 공작의 성공상과 실패상 모두가 언론에 투영돼 정보 당국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모사드 다룬 미디어들

모사드는 철저한 보안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모사드에 관한 책자나 자료가 많지 않다. 다만 웨일스 태생의 프리랜서 추적 탐사 전문기자이며 작가인 영국인 고든 토마스가 모사드와 관련된 여러 종의 책을 썼다. 토마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영국 MI6 등 세계 정보기관에 대한 책자도 몇 권 출간한 적이 있는 세계 정보기관 전문가다. 그가 85년 처음 저술한 '기드온의 스파이들:모사드 비사(Gideon’s Spies)'는 모사드의 공작상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한 베스트셀러이며 여러 차례 개정판이 나왔다. 2010년 번역판이 국내 출간됐다. 99년엔 '스파이 머쉰', 2002년엔 '모사드의 새로운 도전'(프랑스어 판)이란 책이 출간됐다.

전직 모사드 요원이며 군사작전 전문가인 이스라엘인 가드 심론도 95년 '모사드 비사(Histoire secrete du Mossad)'란 프랑스어판 책자를 냈다. 대체로 기드온의 스파이에서 다룬 소재와 내용이 중복됐다. 심론은 2007년 '모사드와 대탈출(Mossad Exodus)'이란 책을 썼다. 모사드의 에티오피아 유대인 팔라샤 공수작전을 주제로 하고 있다.빅터 오스트로프스키는 동유럽계 캐나다 유대인이다. 그는 49년 토론토에서 출생했으며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와 함께 이스라엘에 정착해 각급 교육 과정과 군복무를 마쳤다. 84년 모사드의 공작원으로 선발돼 2년의 수습기간을 거쳤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정규직원 임용에서 탈락했다. 앙심을 품은 오스트로프스키는 캐나다로 돌아가 90년 모사드의 조직·업무 등 내부 사정을 폭로하는 내용의 '기만에 의한(By Way of Deception)'이란 책자를 냈다.

영화 ‘뮌헨(Munich)’의 포스터.
'기만에 의한'은 모사드의 표어 중 첫 구절이다. 그의 짧은 모사드 근무기간으로 봐 책 내용 중 신빙성이 없어 보이는 대목이 적지 않았지만 이 책은 당시 캐나다와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미국 애리조나주로 거주지를 옮긴 오스트로프스키는 95년 '또 다른 측면에서의 기만(The Other Side of Deception)'이란 후속편을 출간하기도 했다.잭 로스는 캐나다 태생 개신교 신자였으나 유대교로 개종하고 80년대 이스라엘에 정착했다. 88년부터 릭이란 가명의 모사드 요원으로 미국·시리아·이란·남아프리카공화국·아제르바이잔 등지에서 활동했다. 2007년 그는 자신의 공작원 경험을 담은 자서전 형식의 '자원자(The Volunteer)'란 책을 써 미국·영국·호주 등 영어권을 대상으로 출간했고 이어 히브리어 번역판이 이스라엘에서도 나왔다.

모사드의 공작상을 다룬 영화 등 대중 미디어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역시 보안에 대한 고려 때문일 것이다. 유대계 인맥이 다수 포진한 할리우드 영화계도 이에 묵시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72년 아랍 테러단이 자행한 뮌헨 올림픽 이스라엘 선수단 살해사건의 보복으로 전개된 ‘신의 분노’ 작전은 두 차례에 걸쳐 영화화됐다. 한 번은 86년 마이클 앤더슨 감독이 만든 미국·캐나다 합작 TV 영화 ‘기드온의 검(Gideon’s Sword)’이다. 다른 하나는 유대인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2005년 내놓은 영화 ‘뮌헨(Munich)’이다. 뮌헨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주인공인 키돈의 공작원 역을 연기한 크로아티아계 호주 배우 에릭 바나의 호연으로 개봉 후 미국 블록버스터 순위에서 몇 주간 1위를 차지했다.

항공기 피랍 이스라엘 인질 구출작전인 76년 우간다 ‘엔테베 번개작전’도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영화로 제작됐다. 그중 77년 나온 ‘엔테베 특공작전’이 가장 유명하다. 이 영화엔 독일 유대인 명배우 호르스트 부흐홀츠와 2003년 작고한 리투아니아 태생의 미국 액션 명배우 찰스 브론슨 등이 출연해 호연을 보였다. 프랑스 유대인 감독 에릭 로샹은 94년 ‘애국자(Les Patriotes)’란 영화를 만들었다. 파리에서 살던 한 유대인 청년이 모사드 요원으로 선발돼 활동하는 내용의 픽션이다. 알제리 태생 새파라디 유대인 배우 이반 아탈이 주인공인 모사드 공작원 역을 맡았다.

구독신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