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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멘토’ 최시중의 퇴장

중앙일보 2012.01.28 00:01 종합 1면 지면보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세종로 방통위 기자실에서 사퇴 회견을 했다. 회견을 마친 최 위원장이 방통위를 떠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최시중(75)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전격 사퇴했다.

측근 문제로 조직 상처 받아
방송통신위원장 전격 사퇴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방통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퇴임이 방통위가 외부의 편견과 오해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로 인해 방통위 조직 전체가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하거나, 스마트 혁명을 이끌고 미디어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주요 정책들이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말이란 무섭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방통위 조직 전체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부하 직원 비리 의혹에 대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그는 “연초부터 부하 직원이 금품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언론에 크게 보도됐으나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를 보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A4 용지 두 장 분량 되는 사퇴의 변을 떨리는 목소리로 읽어내려가다 방통위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언급하는 대목에선 울먹이며 잠시 말문을 멈추기도 했다. 그는 "20~30년 후 먹거리가 될 방송통신 사업의 초석을 다지고자 일했다”며 “이제 모든 육체적·정신적 정력을 소진했기에 표표히 떠나고자 한다 ”고 말했다.



 -사퇴를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고별사에 모든 것이 다 함축돼 있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해석해 달라.”



 -평소 아름다운 언론 선배(그는 동아일보 정치부장·논설위원 출신이다)로 남고 싶다고 이야기해 왔는데 언론 후배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은 소회는.



 “소신에는 변함 없다. 그러나 말은 또 말을 낳고…(침묵). 그래서 말을 말까 한다.”



 이어 기자들의 추가 질문이 쏟아졌지만 최 위원장은 입을 굳게 다문 채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불리던 최 위원장은 2008년 3월 방통위 설립과 동시에 초대 위원장에 취임, 3년10개월간 재직하면서 방송통신 정책을 주도해 왔다.



 한편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위원장은 25일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처음에는 말렸지만 최 위원장의 뜻이 워낙 강해 아쉽지만 수용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후임자를 가능한 한 빨리 발표할 방침이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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