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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 포항·서울대 … 이상득 50년 지기 … MB 대통령 만드는 데 1등공신

중앙일보 2012.01.28 00:00 종합 3면 지면보기
이명박 대통령에겐 두 명의 인생 멘토가 있다고 한다. 한 명은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고, 나머지 한 명이 27일 전격 사퇴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다.


‘인생 멘토’ 최시중은

 이명박 대통령에겐 방통위원장 이상인 인물이었다는 얘기다. 그는 이상득 의원과는 동향(경북 포항)에 서울대 동기(57학번)로 50여 년 지기(知己)다. 이런 인연으로 최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1992년부터 자문역을 해왔다. 당시 기업인 출신의 비례대표 초선 의원이던 이 대통령을 ‘미래의 대통령감’으로 내다본 사람이 최 위원장이었다. 이상득 의원도 판단을 유보하던 때였다. 이 대통령에게 대권을 위해 서울시장을 먼저 거치라는 길을 제시한 것도 그였다.



 최 위원장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정치부장·논설위원으로 30년간의 기자생활을 마친 뒤 1994년부터 2007년 5월 퇴임하기 전까진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회장으로 일했다. 갤럽회장 퇴임 후 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한 그는 같은 해 8월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 대통령이 박근혜 현재 비상대책위원장을 꺾는 데 역할을 했다.



 이후 대선 정국에선 이명박 캠프의 최고 지도부 격인 ‘6인 회의’의 멤버였다. 정부 출범 이후 이 대통령은 ‘형의 친구’이자 대선 유공자인 그를 2008년 3월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에 임명했다. 그러곤 지난해 다시 2기 위원장으로 연임시키면서 두터운 신임을 보냈다. 그는 내각에서 대통령에게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유일한 국무위원으로 꼽혔다. 방통위원장으로선 4년간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주도했고, 2009년 미디어법 개정, 2011년 종합편성채널 4개사를 출범시키는 등 미디어산업 발전 정책도 이끌었다.



그러나 이 같은 미디어 정책에 반대하는 야당과 기존 방송사들로부터는 비판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이 퇴임 회견에서 “지난 4년간의 방통위 정책과 여러 가지 제도개혁들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제게 섭섭한 마음을 갖게 된 분들이 계시면 제가 부덕한 탓인 만큼 깊은 혜량을 바랄 뿐”이라는 말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 위원장의 거취에 변동이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건 올해 초 최측근인 정용욱 전 정책보좌관의 뇌물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배임 혐의로 해임했던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으면서 민주통합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것도 심적 부담이 됐다고 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12월 말 예산국회를 마친 뒤부터 주변에 ‘이젠 쉬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며 “김학인 이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일단락되자 결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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