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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의 결단 … 현대차도 빵사업 철수

중앙일보 2012.01.28 00:00 종합 13면 지면보기
현대차그룹은 서울 양재동 본사와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사내 베이커리로 운영하던 ‘오젠’ 사업을 접겠다고 27일 밝혔다. 오젠은 그간 정몽구(74·사진)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50)씨가 고문으로 있는 계열사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사업부서로 운영해 왔다.


“상생 경영 솔선수범” 의지 반영
‘오젠’ 직원 편의시설로 활용

 현대차그룹의 오젠 사업 철수 발표는 전날 호텔신라가 커피·베이커리 카페 아티제 사업을 접겠다고 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 같은 빠른 결정에는 “ 솔선수범해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에 앞장서라”는 정 회장의 평소 의지가 반영됐다. 그룹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의 베이커리와 성격이 달라 골목길 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애초 일어났을 때부터 사업 철수를 검토해 왔고, 마침 삼성이 접겠다고 나서 우리도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논란이 있을 때마다 다른 곳과 묶여 거론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그간 대기업의 베이커리 사업 진출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오젠은 사내 복지 차원에서 구내 매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오젠이 제빵 관련 시설을 갖추지 않았고, 김밥·샌드위치 등 판매하는 모든 식품을 외부 가공업체로부터 납품받고 있어서다. 또 본사와 제주해비치호텔 1층 로비에서 주로 직원들의 아침식사와 간식을 제공하는 장소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대기업 계열사가 동네 빵집과 경쟁한다는 비판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오젠은 앞으로 상호를 없앤 채 양재동 사옥은 직원 휴식 공간으로, 제주 해비치호텔은 고객 라운지로 운영할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직원을 위한 편의시설로 앞으로도 활용하겠지만 계열사인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형태가 아닌, 그룹 직영이나 다른 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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