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B 격려 문자에 “무슨 염치로 …” 회답 보낸 경관

중앙일보 2012.01.28 00:00 종합 16면 지면보기
이명박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전국의 일선 경찰관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남들이 쉴 때 늘 쉬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여러분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라는 내용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분을 의지하고 또 신뢰한다”는 격려의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 문자메시지를 받은 경남 지역 한 경찰서의 수사과장(경감급)은 “검찰 공화국을 검찰 제국으로 만드셔 놓고 무슨 염치로 이런 문자를 보내시는지요. 시대를 거꾸로 돌려놓으신 행보…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라는 답신을 보냈다. 올해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대통령령)에 경찰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이 경감은 이 대통령의 문자메시지와 자신의 답신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를 본 경찰 관계자들은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보고했고, 조 청장은 격노했다. 조 청장은 경찰 내부통신망에 “제복을 입은 공무원으로서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으로 답변을 보냈다. 매우 실망스럽고 경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수사과장은 26일자 경감·경정급 인사에서 문책성으로 전보 조치됐다.



인사조치에 대해 그는 “의도를 떠나 표현에 과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문책성 인사에 수긍한다”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인 그는 지난해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전국의 일선 경찰관 100여 명이 충북 오송에 모여 토론회와 수갑 반납을 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삭제하면서 “수사권 조정이 잘못된 점을 잊지 말자는 뜻을 동료분들과 공유하고자 (사진을) 올린 것인데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으로 오해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적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