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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침팬지도 어릴 때 잘 안아주면 커서 더 행복”

중앙일보 2012.01.28 00:00 종합 20면 지면보기
과학자처럼 사고하기

린 마굴리스·

에두아르도 푼셋 엮음

김선희 옮김, 이루

536쪽, 2만3000원




과학이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라고 인정하긴 쉽다. 하지만 그 실체에 다가서기란 만만치 않다. 분야가 워낙 넓고 깊어 기초 지식이 얇은 일반인은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미국과 스페인의 과학자인 지은이들은 과학 분야의 석학 36명을 만나 인터뷰하 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편견과 오해를 막고 과학의 실체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 대중의 이해 수준을 높이려는 시도다. 특히 마음·생명·우주에 초점을 맞췄다.



 예로 세계적인 침팬지 연구가인 제인 구달은 인터뷰에서 인간의 폭력성을 거론한다. 지은이는 “어미 침팬지가 잘 보호한 새끼는 나중에 자라서 좀 더 안정적이고 행복해지지 않느냐”고 질문한다. 이에 구달은 “침팬지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아동심리학자들과 정신과 의사들이 사람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며 “형편없는 탁아소, 온종일 집밖에서 일해야 하는 어머니, 결손 가정 등 서구 어린이들이 겪는 상황이 오늘날 폭력을 비롯한 10대 청소년 문제를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지금 한국에서도 문제 되고 있는 청소년 집단 따돌림과 폭력 문제를 과학을 통해 풀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지은이는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와 만나 유전자도 나이를 먹지 않느냐고 당돌하게 질문한다. 도킨스는 “유전자는 수십만 년이 흐르면서도 기운이 빠지지 않고 원기 왕성하게 후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 과정에서 일부 유전정보를 잃어버린다 해도 이는 일반적인 돌연변이의 과정일 뿐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인류는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꿋꿋하게 유전자를 후대로 계속 전달하며 지구에서 계속 생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교양과학보다 조금 수준 높은 대담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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