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시설 운영업체 못 찾아 … 준공 후 5개월째 ‘출입금지’
인근 주민 김규현(46)씨는 “애초에 그린타워가 생길 당시 시 관계자들은 지역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 할 것처럼 얘기 했지만 문도 열지도 못하는 곳에 어떤 관광객이 오겠냐”며 “쓰레기 소각장 굴뚝에서 밥을 먹고 전망대에서 아산시내를 구경한다는 발상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레스토랑 운영 가능한가
아산그린타워는 준공 전부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우수한 조망권으로 주민들은 물론, 아산을 찾는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와 레스토랑 입찰업체간 임대료, 인테리어 등 입장 차이를 보이며 운영자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정상 운영에 심각한 불신을 안겨주며 랜드마크가 아닌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관계자는 “시에서 제시했던 것과는 달리 초기 인테리어 비용과 각종 공사비가 너무 많이 예상됐다”며 “그 당시에는 쓰레기의 악취도 레스토랑 내부까지 올라왔었다” 말했다.
레스토랑은 총 면적 439.21㎡으로 첫 입찰 당시 연간 임대료 입찰가가 1억원이었으나 수 차례의 입찰을 거치면서 약 5311만 원까지 떨어졌다. 입찰가가 이렇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위탁 운영의 운영자가 나서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업까지 지연되고 있다. 전망대 레스토랑 조성에 있어 각종 하자로 사업 추진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는 이유다.
특히 입찰자 대부분 현재 레스토랑 주변 유동 인구와 주위여건을 감안해 볼 때 사업성이 불확실하며, 이에 비해 시가 요구한 임대료가 비싼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정상운영 시기조차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소각장이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닌 지역 발전을 이끌어 가는 최첨단 시설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레스토랑과 전망대를 구상하게 됐다”며 “전망대·레스토랑이 운영되면 공원을 찾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7차 입찰에서는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많아 봄부터는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근 시민 박하윤(58)씨는 “환경과학공원 쓰레기소각장 굴뚝의 친환경성과 이미지 관리만을 생각해 정확한 사업성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설치사업에 수억여원을 쏟아 붓는 것은 세금 낭비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산시 “정상운영 위해 노력하겠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전망대 공개 결과 관람 인원만 1180여 명 정도로, 전면공개 시 관람 인원은 대폭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그린타워 바로 옆에 있는 장영실과학관과 쓰레기 소각장 체험장도 일일 평균 300여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어 우려할 정도의 유동인구 부족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또 4월부터 2개월간 1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과학공원 내 연면적 1654㎡ 규모로 지은 ‘아산 곤충관’이 개관될 경우 우려했던 유동인구 부족은 더욱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곤충관은 나비 및 사슴벌레와 하늘소 등 각종 곤충 서식처 조성과 함께 총 100여 종의 곤충을 직접 관찰 및 체험할 수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소각시설 가동과 함께 사전 조사나 세부계획 없이 레스토랑 운영을 급하게 서두르다 보니 진전을 보지 못한 것 같다”며 “입찰참가자들이 운영을 꺼려 입찰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곤충관이 개관되고 나면 오히려 운영 희망자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입찰 외 다른 대안을 마련해 조속한 시일 내 정상 운영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레스토랑이 들어설 그린타워 전망대 내부는 그동안 지적 받은 악취문제 등을 해결했으며, 사전 요청이 있을 경우 제한적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조영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