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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고기 가장 비싼 곳 롯데백화점·홈플러스

중앙일보 2012.01.20 00:00 종합 2면 지면보기
한우를 가장 비싸게 파는 백화점은 롯데, 대형할인점은 홈플러스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를 맡은 소비자단체는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업체들은 “유통 현실을 무시한 조사”라며 맞섰다.


한국소비자연맹 조사 결과
업체 “품질·할인 무시한 발표”

한국소비자연맹(회장 정광모)이 19일 발표한 ‘한우고기 유통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3대 백화점의 이달 7~13일 한우(1등급 이상) 평균 가격은 100g당 1만258원이었다. 롯데(1만1058원)가 가장 높았고 신세계는 1만58원, 현대는 9657원이었다. 대형할인점의 한우 값은 백화점보다 최대 47% 저렴했다. 4대 대형할인점의 평균 한우 값은 홈플러스(9167원)·롯데마트(7923원)·이마트(6971원)·하나로클럽(6885원) 순이다.





 이는 평균 도매가(1449원)보다 최대 7.6배 비싸다. 소비자연맹은 “한우의 산지 가격이 폭락해 축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소비자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소매유통점이 얻는 이익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1등급 이상 한우의 도매가격은 구제역 파동 이전인 2010년 10월보다 최대 22.7% 떨어졌다. 하지만 소비자가격 하락률은 1++등급 6%, 1+등급 12.2%, 1등급 15.6%에 그쳤다. 백화점에서는 오히려 1++등급과 1+등급 한우 가격이 각각 0.9%와 3.4%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은 한우의 소비자가격을 낮추려면 유통단계를 줄이는 것보다 백화점 등이 얻는 소매 이윤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통과정에서 도매 단계 수익률(마진)은 2009년 5%에서 2011년 6.6%로 1.6%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지만, 소매 마진은 52.4%에서 62.6%로 10.2%포인트 커졌다는 게 주장의 근거다.



 유통업체들은 “유통과정에서 품질관리에 드는 비용을 무시한 조사”라고 반박했다. 롯데백화점은 “한우는 유통과정에서의 관리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며 “우리 백화점 한우는 불필요한 지방 등을 다른 업체보다 2배 더 제거해 품질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니 같은 1+등급이라도 자사의 울릉칡소처럼 품종에 따라 맛과 영양에 차이가 있다는 거다.



홈플러스도 “업체마다 열린 이번 달 할인행사를 소비자연맹이 고려하지 않아 잘못된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조사기간이 포함된 1~18일 2등급 한우의 할인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1등급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불리했다는 것이다. 다른 할인매장 업체에서도 “마트마다 팔고 있는 한우의 품질이 다르고 할인행사 또한 제각각인데, 일괄적으로 가격을 비교한 것은 문제”라고 불평했다.



 한편 소비자연맹은 자체적으로 유명하다고 판단한 전국 쇠고기 음식점 130곳을 조사해 가격 순위를 매겼다. 등심 값이 비싼 곳은 서울 도곡동의 벽제갈비(100g당 5만417원), 서초동 버드나무집(4만6154원), 논현동 남포면옥(3만4000원) 순으로 모두 서울 강남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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