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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줄기세포로 만든 관절염 치료제 나왔다

중앙일보 2012.01.20 00:00 종합 15면 지면보기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뽑아서 만들었다가 필요한 환자에게 투여하는 타가(他家) 줄기세포 치료제가 세계 처음으로 국내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수술 앞둔 퇴행성 환자에 적용
이르면 다음달 세계 첫 시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9일 메디포스트가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위해 개발한 타가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을 시판 허가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또 안트로젠이 신청한 자가(自家) 줄기세포 치료제 ‘큐피스템’도 시판을 허가했다. 이 약은 자신의 지방세포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업체가 개발한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AMI’가 세계에서 처음 줄기세포 치료제로 허가받은 데 이어 세계 두 번째 줄기세포 치료제도 국내에서 나오게 됐다.



 타가 줄기세포 치료제는 미리 만들어 놓았다가 여러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어 상업화에 유리하다. 그러나 투여 받은 환자의 몸이 줄기세포를 적(敵)으로 간주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시판 허가된 ‘카티스템’은 노화나 반복적인 외상으로 인한 골(骨)관절염 환자의 닳거나 손상된 무릎연골을 치유하는 데 사용 가능하다. 식약청 바이오의약품정책과 김유미 과장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 전에 신약을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환자가 국내에 약 1만~10만 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큐피스템’은 희귀병인 크론병으로 인한 누공 치료제다. 누공은 만성 염증성 장(腸)질환인 크론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염증으로 인해 대장과 항문 주변에 생긴 구멍이다.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82%(27명)에서 누공이 완전히 치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엔 약 5000~1만 명의 크론병 환자가 있는데 이 중 20%가량이 누공 증상을 겪고 있다. 1~2개월 내에 시판될 예정인 ‘카티스템’과 ‘큐피스템’은 1회 투여당 각각 600만원과 3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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