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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장보기 D-14 견과류·포 D-10 과일 D-7 고기·생선 D-2 나물·한과

중앙일보 2012.01.17 05:55



‘때’ 맞추면 더 좋은 상차림 나온답니다

7일전, 6일전, 5일전…. 설 카운트다운과 함께 주부들의 딜레마가 시작됐다. 결혼 4년 차 김모(34)씨는 “주머니 사정에 맞추려니 질 좋은 제수용품을 사기 힘들고, 크고 좋은 상품에 눈을 돌리니 가격에 흠칫 놀란다”며 설 장보기의 두려움을 토로했다.



설 제수용품 알뜰 장보기의 성패는 ‘구매시기’에 달려있다. 주부 김소나(43)씨는 1월초 부터 인터넷으로 할인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결혼 16년째인 그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추석 알뜰장보기 비법’ 공모에 뽑힌 이력이 있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의 이명숙(66) 원장 역시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물가가 점점 오르기 때문에 상할 염려가 없는 물품들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최소 10일 전부터 장을 본다”고 말했다. 요리연구가 홍신애(36)씨도 명절 1~2주 전부터 장보기에 돌입한다.



명절 2~3주 전=보관이 쉬운 제수용품을 구매한다. 밤·대추 같은 견과류와, 포류 등이 대표적이다. 통도라지와 마른고사리 역시 이때 사두어도 좋다. 대형마트에서 밀가루, 부침가루, 식용유 같은 공산품류도 장을 봐둔다. 간편하게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명절 7~10일 전=온라인이나 농수산물시장에서 과일류를 산다. 김씨는 “제수용 과일은 ‘인터넷 신선식품 세일기간’에 사둔다”며 “설전부터 매일 할인가를 살핀 후 할인폭이 큰 온라인 쇼핑몰로 장을 보면 가장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좋은 상품을 20~30% 정도 싸게 산다.



명절 7일 전=육류와 생선장을 본다. 많은 양의 육류는 대형마트에서 사는 게 저렴하다. 명절특가 제품도 있고, 품질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보통 산적용으로 쓰는 등심 대신 우둔살을 쓰면 비용이 절약된다. 홍씨는 “눌러 놓은 우둔살은 등심가격의 절반인 4000원 정도로 저렴하고, 보기 좋게 썰려 요리하기 좋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산적용 고기를 살 때도 근 단위로 사지 말고 ‘1cm 두께로 3쪽’과 같이 필요한 만큼만 달라고 해서 구입하라”고 조언했다.



직접 봐야 하는 생선은 역시 재래시장이 안성맞춤이다. 노량진 수산시장 같은 큰 재래시장은 물량이 많아 발품을 팔면 좋은 물건을 건질 수 있다. 가격도 시중보다 15~20% 저렴하다. 손질해 살짝 얼렸다 사용하면 요리하는 당일 수고로움을 덜 수 있어 일석이조다.



명절 2~3일 전=나물류와 한과류를 구입한다. 강정, 한과, 산자는 품질이 천차만별이라 믿고 살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많이 찾는다. 그러나 홍씨는 “궁중음식이나 전통 떡으로 유명한 업체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파는 한과, 떡도 품질과 맛이 모두 좋다”며 ‘지화자’?질시루?‘동병상련’ 같은 곳을 추천했다.



신선도가 중요한 나물과 채소류는 재래시장이 싸다. 『서울댁 장보기 사전』의 저자 이주영(40)씨는 재래시장 매니어다. “파, 감자 같은 채소류의 체감물가는 대형마트보다도 30% 정도 낮게 느껴진다”며 “두 세 가족이 박스 단위로 구매해 나누면 더 저렴하다”고 귀띔했다. 경동시장은 각종 견과류와 나물류를 산지에서 직접 받아 팔아 30% 정도 싸다.



설맞이 전통시장 할인 행사



전통시장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할인 행사기간을 이용해 보자. 서울 시내 86개 전통시장은 21일까지 ‘설맞이 특별이벤트’를 각각 개최한다. 제수용품 10~30% 할인, 민속놀이, 경품추첨 같은 부대행사도 열린다. 참여 시장과 시장별 행사는 120다산콜센터나 서울시 전통시장 홈페이지(market.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설맞이 직거래 장터에서도 할인가격으로 우수한 농축산물을 판매한다. 마장동 축산물시장북문과 서문에 밀집해 있는 소매상도 들러볼 만하다. 한우, 육우, 수입육 등이 20~30%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선물 세트도 주문할 수 있다.



나물류



● 구매 시기: 명절 2~3일전

● 추천 장소: 재래시장

● 구매 팁: 도라지는 통도라지를 사서쓰는 것이 좋다. 손질된 것은 잘 상하고, 영양 손실이 있다. 도라지나물 대신 무나물로 대체해도 된다. 시금치는 뿌리가 붉고 통통한, 제철을 맞은 포항초를 구입한다.



육류



● 구매 시기: 명절 7일전

● 추천 장소: 대형마트, 마장동축산물시장

● 구매 팁: 살코기는 윤기 있는 선홍빛이고 지방은 흰색이나 연 노란색을 띠는 게 좋다. 다진 고기가 필요할 때도 이미 갈아 파는 것보다는 등심을 사서 갈아 쓰는 게 맛이 좋다. 다져 파는 고기는 자투리 고기인 경우가 많다.



생선류



● 구매 시기: 명절 7일전

● 추천 장소: 재래시장

● 구매 팁: 원산지를 먼저 살핀다. 눈알이 맑고 투명하며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을 고른다. 아가미 색이 선홍색인지, 배를 눌렀을 때 팽팽하고 탄력이 있는지 확인한다. 제수용 조기는 작더라도 참조기를 사야 한다.



한과류



● 구매 시기: 명절 2~3일전

● 추천 장소: 대형마트, 백화점

● 구매 팁: 속이 꽉 차서 전체가 사르르 녹아 드는 느낌이 드는 것이 상품(上品)이다. 속이 텅 비고 부서지는 것은 좋지 않다. 찌든 기름 냄새가 나는지도 살핀다.



과일류



● 구매 시기: 명절 10~7일전

● 추천 장소: 재래시장, 온라인 쇼핑몰

● 구매 팁: 배는 껍질색이 맑고 무르지 않은 것, 사과는 만졌을 때 끈적끈적한 느낌이 없고, 붉은색이 고루 퍼져 있는 것을 고른다. 소량이면 냉장고(김치냉장고)에 넣어 보관한다. 외부에 둘 때는 그늘지고 통풍이 양호한 곳에 두고 얼지 않게 주의한다.



<강미숙 suga337@joongang.co.kr,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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