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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뽕잎 간고등어 대박 … 안동 간고등어 게 섰거라

중앙일보 2012.01.17 00:36 종합 23면 지면보기
16일 부안수협 수산물가공공장 직원들이 고등어 가시를 제거하고 있다. 뽕잎고등어는 설 을 앞두고 하루 1억원어치씩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김진태 조합장
“머리를 좋게 하는 DHA 성분이 많은 등푸른 생선 고등어와 성인병 예방 효능을 가진 뽕잎이 결합했어요. 건강과 맛을 겸비해 선물로는 최고랍니다.”

뽕잎 끓인 물로 염장해 특화
설 앞두고 하루 주문 1억



 16일 오후 전북 부안군 행안면 부안수협 수산물가공공장. 정동열(42) 공장장은 “요즘 하루에 3000~4000건씩 주문이 밀려들어 온다. 70~80%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올 정도로 특히 도시민들의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공장 안 전처리실에서는 길이 20~30㎝의 고등어들이 계속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나왔다. 벨트 양편에 늘어선 직원들은 가시·내장을 제거하느라 분주하게 손을 놀렸다.



 부안수협이 생산하는 뽕잎고등어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설·추석을 앞둔 1주일 간은 하루 1억원어치씩 주문이 들어온다. 지난해 매출은 30억여 원, 올해는 50억원을 바라본다. 공장을 짓고 가동한지 불과 3년 만에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지다.



 지난해 6월 가공공장을 방문한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부안수협의 뽕잎고등어는 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대와 고용 창출의 모범 케이스”라고 칭찬했다. 부안수협 수산물가공공장은 전국 12개의 수협 가공공장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올리고 있다. 또 수협중앙회가 지난해 10월 회원조합의 20여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평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뽕잎고등어 사업은 6년 전 새만금사업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지역 주민들의 생계가 막막해지자 부안수협이 고육지책으로 시작했다. 시장에는 이미 안동 간고등어 가 자리를 확고하게 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수산물 유통업 경험이 많은 김진태(56) 조합장이 머리를 떼 내고 가시를 제거해 쉽게 요리할 수 있는 ‘편이식 고등어’ 아이디어를 냈다. 김 조합장은 “주부들이 생선을 식탁에 올리고 싶어하면서도 비늘 벗기기, 내장 제거 등 손질을 꺼린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기호를 포착해 만든 이 제품은 틈새시장을 파고 들면서 히트를 쳤다.



또 지역특산품인 뽕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뽕잎에는 혈압 강하 물질이 녹차의 10배, 칼슘은 시금치의 50배나 많다. 때문에 당뇨·고혈압 예방 효능이 있다. 부안수협은 어린 뽕잎을 따 끓인 물로 고등어를 염장(간)해 생선 비린내를 없애고, 뽕잎의 기능성 성분이 배어들게 한다.



 김 조합장은 “지난해 물꼬를 튼 해외 수출을 올해 더 늘리는 한편 대형 마트에 입점하고 홈쇼핑에도 들어가 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안 뽕산업=2005년 지역특화산업으로 시작했다. 해풍 기후와 황토가 많은 토질이 뽕나무 재배에 유리하다. 변산·하서·줄포면을 중심으로 1000여 농가에서 400㏊를 재배하고 있다. 오디 생과·음료·술 등으로 연간 1000여 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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