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칸촌 시위 주도 린쭈롄 … 지역 공산당 서기 올랐다

중앙일보 2012.01.17 00:00 종합 16면 지면보기
우칸촌 당 지부 서기로 임명된 린쭈롄이 지난해 말 농민 시위를 이끌며 토지 수용 관련 자료를 보고 있다. [바이두 웹사이트]
중국 행정 당국의 부당한 토지 수용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끌었던 광둥(廣東)성 우칸(烏坎)촌의 농민이 이 지역 공산당 지부 서기가 됐다.


주민들 당원대회 열어 임명
전임 서기는 부패 혐의 조사

 관영 신화통신은 15일 광둥성 루펑(陸豊)시 우칸촌 주민들이 촌 당원대회를 열어 마을 지도자인 린쭈롄(林祖戀·67)을 당 지부 서기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우칸촌 당 지부는 앞으로 당 총지부로 격상될 예정이며 린 서기가 총지부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각종 시위를 강경진압 대신 대화로 해결한다는 광둥식 모델(본지 1월 4일자 15면)이 정착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시위 주동자에 대해 구속 등 강경대응으로 일관했다.



 린 서기는 지난해 9월 행정 당국이 주민들과 사전협의 없이 마을 집단소유 토지 33만여㎡를 부동산개발업자에게 헐값에 매각하자 항의시위를 주도했다. 주민들은 당 지부와 촌민위원회 간부들이 개발업자와 결탁해 비리를 저질렀다며 이들에 대한 경질과 함께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 당국은 경찰력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에 검거돼 조사받던 주민 대표가 사망했다. 이후 주민들은 지역 내 파출소 등 관공서를 공격하는 등 3개월여 동안 격렬한 시위를 계속했다. 당시 린 서기는 과격시위 주동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았다.



 사태가 악화되자 주밍궈(朱明國) 광둥성 부서기가 주민 대표들과 협상에 나서는 등 성 정부가 개입했다. 성 정부는 자체 조사 결과 토지 수용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논란이 된 토지 거래를 중단시켰다. 또 린 서기에 대한 수배를 해제하고 사망한 주민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는 등 일련의 화해조치를 취해 소요사태는 일단락됐다. 기존 당 지부 서기를 비롯한 간부들은 부패 혐의 등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은 농민들의 시위에 강경 일변도였던 정부가 타협과 대화를 통해 해결을 시도하는 광둥식 모델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었다. 우칸촌 인구는 1만1000여 명으로 대부분이 농민이다.



 1965년 공산당에 입당한 린 서기는 농민이지만 원칙론자로 유명하다. 그는 15일 당대회에서 “엄정하고 청렴하며 공정하게 촌 업무를 집행하며 행정 당국의 비리를 감시해 우칸촌을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