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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내달 방미 … G2 지도자 시험대

중앙일보 2012.01.17 00:00 종합 16면 지면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왼쪽)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오른쪽)이 16일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 40년을 기념해 베이징에서 열린 행사에서 만나 건배하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뉴시스]


시진핑(習近平·습근평) 중국 국가부주석이 곧 미국을 방문해 양국의 외교 관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정화를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가 부주석 자리에 오른 뒤 이뤄지는 첫 방미인 데다 이를 계기로 향후 미·중 관계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여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권력교체 순조 신호
미·중 관계 새 이정표 될 듯



 16일 저녁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방중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시 부주석은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초대에 응해 곧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미·중 협력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길 바란다”며 “양국이 지역 분쟁을 완화하기 위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영 중국일보는 “시 부주석이 2월 중 미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 부주석의 방미가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양국 모두 올가을 권력 교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 부주석은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양국 관계를 의식한 듯 “어떠한 변화도 미·중 협력 관계를 해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의 핵심 이익이 걸려 있는 민감한 문제를 다룰 때에도 서로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최근 양국 사이에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 남중국해 영토 분쟁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분쟁 지역의 문제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다시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쐐기를 박기도 했다.



 시 부주석의 방미는 중국의 무난한 권력 승계를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역시 주석직에 오르기 직전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번 미국 방문이 시 부주석에게는 본격적인 국제무대 데뷔이자 G2 국가의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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