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는 트로트 성인돌” 김용임·박상철

중앙일보 2012.01.17 00:00 종합 27면 지면보기
박상철(左), 김용임(右)
두 명의 ‘트로트 성인돌’이 뭉쳤다. 고속도로 휴게소 ‘길보드 차트’의 여왕 김용임(46)과 ‘자옥아’ ‘무조건’ ‘황진이’ 등으로 트로트계 정상에 오른 박상철(43). 이들은 설 연휴 ‘효(孝) 한마당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다.


설연휴 맞아 ‘효 한마당 콘서트’
병으로 모친 여읜 사연 같아

 1984년 ‘KBS 신인가요제’에서 장려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데뷔한 김씨는 오랜 무명 시간을 보냈다. 이후 90년대 말 ‘길보드 차트용’으로 제작된 트로트 메들리 음반으로 이름을 알렸고, ‘내사랑 그대여’ ‘사랑의 밧줄’ 등 자신의 곡도 잇따라 흥행하며 ‘트로트 디바’로 성장했다. 박씨 역시 고교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꿨으나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재연 배우 등으로 활동하며 무명 시절을 거친 끝에 오늘에 이르렀다. 이들이 처음 인연을 맺은 것도 이른바 ‘독립군’으로 활동하던 2002년 무렵이다.



 “‘독립군’은 소속사와 매니저 없이 섭외와 홍보, 메이크업까지 직접 하는 가수를 뜻해요. 서로 위로도 하고 그러면서 친해졌죠.”(김용임)



 그 해 8월 태풍 루사가 강원도를 덮쳤을 땐 가수 배일호 등과 봉고차 한 대를 빌려 타고 봉사활동을 같이 가기도 했다.



 “트로트를 정말 맛깔 나게 부르는 멋진 누나라고 쭉 생각해 왔어요. 이번 공연 제안을 받았을 때도 단박에 수락한 이유죠.”(박상철)



 부모님을 모두 병으로 잃은 김씨와 역시 병환으로 어머니를 보낸 박씨는 이번 공연의 컨셉트인 효 얘기를 하던 중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는 살아계실 때 ‘우리 용임이가 큰 가수가 되어 어르신들 모이는 장소를 마련해다오. 거기서 네가 노래를 불러다오’라고 늘 말씀 하셨어요. 근데 그걸 못해 드린 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김용임)



 “가수 한다고 어머니 몹시 속을 썩였죠. 늘 불효만 한 것 같아요. ‘자옥아’로 인기를 얻은 직후 한날은 어머니가 저를 고향인 강원도 삼척의 재래시장에 데려가 제 손을 꼭 잡고 시장 한 바퀴를 돌며 자랑하신 기억이 나네요.”(박상철)



 이번 콘서트에서 박씨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울엄마’라는 노래도 부를 계획이다. 이밖에 자신들의 히트곡은 물론 박씨의 트럼펫 연주, 김씨의 가야금 연주 등 숨겨놓은 개인기까지 보여줄 예정이다.



 “트로트는 낡은 음악이 아닙니다. 우리의 정서와 리듬이 담긴 음악입니다. 공연에 오시는 어르신들이 모두 저희의 어머님, 아버님이에요. 전국에 있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



송지혜 기자

사진=최명국 작가



▶김용임·박상철 콘서트=23일 오후 5시, 24일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 02-780-6907~8.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