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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최희섭

중앙일보 2012.01.17 00:00 종합 29면 지면보기
프로야구 KIA 최희섭(33·사진)의 넥센행 트레이드가 유보됐다. KIA와 최희섭, 모두 곤경에 빠졌다.


KIA와 갈등, 트레이드 요구
넥센과도 조건 안 맞아 불발
시간 흐를수록 몸값은 추락

 김조호 KIA 단장은 16일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유보하기로 했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주말 넥센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으나 이날 오전 고위층 간 전화를 통해 ‘트레이드 유보’를 선언했다. 김 단장은 “상대가 제시한 카드를 팬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 논의는 유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넥센과의 트레이드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넥센이 최희섭의 반대급부로 내민 카드가 KIA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



 최희섭은 지난 8일 팀의 새해 첫 훈련 소집에 불참했다.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는 전언이 이어졌고, 이후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최희섭은 지난해부터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면서 KIA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그는 “KIA가 아닌 다른 곳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KIA는 최희섭을 달래면서도 물밑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해 왔다. 올 초 최희섭이 훈련에 불참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동시에 최희섭의 가치는 떨어졌다. KIA는 “최희섭에게 관심을 갖는 팀들이 연락을 해왔지만 상대가 주겠다는 선수 수준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졌다”고 전했다.



 KIA는 최희섭을 ‘제한선수’ 또는 ‘임의탈퇴선수’로 묶을 생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한선수는 2012년 연봉 계약을 하지 않고 구단의 선수 보류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경우 양측이 합의하면 팀 복귀가 이뤄질 수 있고, 트레이드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최희섭이 끝내 야구를 할 뜻이 없다고 판단되면 임의탈퇴로 묶을 수 있다. 임의탈퇴 공시 후에는 최소 1년 동안 복귀할 수 없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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