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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뉴스 인 뉴스 <190> 주식투자에 참고할 지표

중앙일보 2012.01.17 00:00 경제 13면 지면보기
한 해 주가를 전망하는 언론보도가 나올 때마다 “한국 증시의 PER이 주요국에 비해 낮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높다”는 표현을 심심치 않게 접하셨을 겁니다. 쉬운 말로 풀자면 국내 주식이 다른 나라보다 여전히 싸니까 투자하라는 말입니다. 최근엔 증권사들이 PER 수치를 실제보다 낮게 추정해 투자자를 현혹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PER이 무엇이길래 이 수치를 놓고 주식이 싸다, 비싸다를 얘기하는 것일까요. 또 주식에 투자할 때 챙겨봐야 할 게 PER 하나뿐일까요. 주식투자를 하기에 앞서 꼭 챙겨봐야 할 몇 가지 지표가 있습니다.


PER 7.95배, PBR 1.3배 … 한국 주식 저평가돼 성장 가능성 있답니다

전문가는 주식투자 성공의 비결로 ‘좋은 주식을 고르라’고 주문합니다. 누구나 ‘좋은 주식’을 사고 싶습니다. 문제는 좋은 주식이 뭔지 알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이럴 때 판단을 돕는 유용한 지표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입니다. 해당 주식이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없지만 프로그램 매매와 공매도 관련 통계도 꼭 챙겨봐야 합니다. 이들 거래가 주가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배당성향 높을수록 많은 배당



은행 정기예금이나 채권투자는 만기가 되면 원금을 돌려받는 것은 물론 미리 약정된 이자까지 덤으로 받습니다. 그러나 주식은 다릅니다. 주가 등락에 따라 투자원금을 전부 날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큰 위험에도 불구하고 왜 주식투자를 하는 걸까요. 사고팔면서 차익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매력이 더 있습니다. 바로 배당금입니다. 매매차익 없이 주식을 장기 보유해도 배당금만으로 일정 부분 수익을 올리기도 합니다. 주식을 사서 배당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을 주목해서 봐야 합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매입 시점의 주식가격으로 나눈 것입니다. 주식투자한 원금으로 1년 후에 얼마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지요. 은행 정기예금의 연 이자율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때 배당수익률은 배당률과는 다릅니다. 배당률은 배당금을 매입 당시 가격이 아니라 액면가나 결산기말 주가로 나눕니다. 과거엔 주식 액면가격 대부분이 5000원이라 배당률만 보면 종목 간 비교가 쉬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액면가가 워낙 다양해져 이 지표의 유용성은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코스피시장에서 배당수익률은 2008년 2.58%를 기점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각국 배당수익률 평균과 비교하면 유럽이나 홍콩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면 “무슨 무슨 종목의 배당성향이 얼마”라며 “배당주 투자를 권한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쏟아집니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을 얼마나 지급할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표입니다. 배당금 총액을 세후 당기순이익을 나눠서 계산합니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많은 배당을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배당기준일에 해당 주식을 갖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결산기를 기준으로 배당기준일을 삼아 이날 현재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에게만 배당을 합니다.



PER 숫자 낮을수록 싼 주식



PER은 주식 가격의 수준을 비교할 때 유용한 투자지표입니다. 주가를 주당순이익(EPS·당기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눠서 계산)으로 나눠서 구합니다. 숫자가 높 으면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비싸고, 거꾸로 낮으면 주가가 상대적으로 싼 걸로 판단합니다. 국내에서는 1969년부터 산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국내 증시가 외국인에게 개방된 1990년대부터입니다. 그전에 국내 증시는 매출과 같은 기업 규모를 더 중요하게 따졌습니다. 그러나 외국인이 주식을 평가할 때 이익을 중시하면서 PER이 낮은 주식을 찾자 국내 투자자도 PER에 눈뜨게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MSCI가 평가한 한국 증시의 PER은 7.95배로 유럽 재정위기 핵심국인 이탈리아·그리스 등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적으로 최저 수준입니다. 전 세계 지수의 PER은 9.91배입니다.



 PBR은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가 되느냐, 다시 말해 장부가치를 기준으로 주식을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PER과 마찬가지로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다만 PER이 주가와 순이익의 관계를 나타냈다면, PBR은 주가와 순자산의 관계를 나타냅니다. 이익은 통상 미래를 예측해 측정하지만 기업 장부가치는 과거 실적을 기반으로 이미 확정된 것이라 보다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PBR이 상대적으로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전제가 있습니다. 기업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계의 투명성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겠죠.



 PBR은 흔히 1배를 기준으로 높은지 낮은지를 눈여겨봅니다. PBR이 1배 미만이라면 주식을 모두 사들인 후 기업자산을 처분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얘기죠. 그만큼 해당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는 거겠죠. 2002년부터 2011년 9월까지 국내 증시의 평균 PBR은 1.3배 수준으로 해외 주요 증시(2배)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공매도 많으면 주가 하락 가능성



프로그램 매매 물량은 때론 주가의 흐름을 바꿔놓을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프로그램 매매라는 것은 투자시점을 판단하고 실제 투자하는 걸 컴퓨터로 처리하는 거래기법입니다. 많은 물량을 다루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다수 종목과 대량의 주식을 일시에 매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규모가 크고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도 관심을 갖고 챙겨봐야 합니다.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많은지, 아니면 프로그램 매도 잔고가 많은지에 따라 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예컨대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많다면 향후 매도 수요가, 거꾸로 매도 잔고가 많다면 잠재적 매수 수요가 생깁니다.



 하락장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지표도 있습니다. 바로 공매도 거래대금입니다. 공매도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파는 투자기법입니다. 있지도 않은 주식을 어떻게 파느냐고요. 빌리는 겁니다. 주가가 떨어질 거라 예상되면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팔고,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싼값에 사서 빌린 주식을 되갚아 수익을 내는 겁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 조짐을 보일 때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매도가 많으면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어 금융위기 이후 많은 나라에서 공매도를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참고서적



『알기 쉬운 증권·파생상품시장 지표 해설』

『황비웅비와 함께 하는 증권·파생상품시장 통계 해설』



지표는 만능이 아니다



주식 투자하기에 앞서 관련 지표를 챙기는 건 꼭 필요하다. 하지만 관련 수치가 투자 여부를 판단할 절대 조건은 아니다. 이유를 문답을 풀어봤다.



-배당 성향 높으면 항상 좋을까.



“성장업종이라면 재투자를 위해 돈을 쌓아두는 경우가 많아 배당 성향이 낮아지고, 반대로 성숙한 업종은 배당 성향이 높아집니다. 미래 투자가치, 즉 장기적으로 주식 매매차익을 생각해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꼭 배당가치만 따져서는 안 된다는 얘기죠. 또 때론 배당 성향이 높으면 재무구조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PBR 1배 미만이면 무조건 주식을 사야 할까.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주가가 자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평가돼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섣불리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일본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시장 전체의 PBR이 0.8배까지 내려갔습니다. 주식이 저평가돼 있었지만 그후 가치를 되찾아 주식 투자자에게 수익을 가져다 줬을까요. 아닙니다.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린 장기 침체기 동안 기업이 수익을 재투자하기보다는 현금으로 쌓아둔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재투자가 없으니 미래에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순자산은 분명 많지만 질이 좋지 않다고 할까요.”



-공매도 잔액이 늘면 항상 주가 떨어지나.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거래입니다. 공매도 잔액이 늘면 ‘팔자’ 주문이 늘면서 주식은 하락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 봅시다. 공매도를 한 투자자는 결국 주식을 되사서 갚아야 합니다. 그래서 공매도 잔액이 늘어 한계치에 다다르면 오히려 매수 요인이 생깁니다. 기계적으로 공매도가 늘면 항상 ‘팔자’ 주문이 강세를 보일 거라고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주식투자 전 이 지표만은 꼭 챙겨 보세요



매매차익 외에 +α를 원할 땐



배당수익률(%): 숫자 클수록 수익률 높다는 얘기

배당 성향(%): 숫자 커질수록 배당을 많이 한다는 얘기



사려는 주식값이 비싼지 싼지 알아보고 싶을 때



주가수익비율(PER·배): 숫자 낮을수록 싼 주식

주가순자산비율(PBR·배): 1배보다 낮으면 저평가 주식



향후 주가 흐름을 알아보고 싶다면



프로그램매매 거래 규모: 프로그램 매수 잔고 많으면 향후 잠재적 매도 수요 많다는 얘기

공매도 거래대금: 공매도가 많이 일어나면 주가 하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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