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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모바일·오프라인 모두 1위 … 쇄신보다 총·대선 이길 관리자 선택

중앙일보 2012.01.16 00:19 종합 4면 지면보기
민주통합당의 첫 지도부를 뽑는 경선에서 한명숙 신임대표는 민심과 당심에서 모두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시민들의 참여가 많았던 모바일 투표와 당원과 대의원들의 현장 투표에서 대승했다. 투표 결과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한 후보가 문성근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2위 문 후보와 7%포인트 차가 넘었다.


민주당 전당대회 표심은 …

  한 후보가 모바일 투표에서 40대 이상뿐 아니라 20, 30대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당초 젊은 층에 얼굴이 잘 알려지고 강력한 당 쇄신을 주장했던 문 후보가 모바일 투표에서 우세할 거란 전망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총선·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관리자를 뽑아야 한다는 판단과 여러 세력을 아우르는 화합형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심리가 함께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변화를 추구할 경우 이에 대한 역풍이 일어날 수 있는 국민 정서를 감안해 최대한 절제하면서 안정 속의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이 ‘당 쇄신’보다 ‘수권’(受權)을 우선순위로 선택했고, 이런 지지자들의 ‘전략적 고려’가 한 대표의 예상 밖으로 높은 지지율 속의 1위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한 후보가 선거 직전 판결에서 무죄를 받은 것도 모바일 민심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박영선 후보의 선전도 눈에 띈다. 그는 2위 문 후보에 불과 0.9%포인트 뒤졌다. 모바일 득표수만 봐서는 오히려 문 후보를 앞섰다. 정봉주 전 의원과 ‘BBK 저격수’로 활동했던 그는 정 전 의원의 구속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첫 시행된 모바일 투표에선 예상 밖의 결과가 속출했다. ‘반(反) 통합 이미지’로 어려움에 처했던 박지원 후보가 모바일 투표 성적에서 ‘486세대의 대표주자’ 이인영 후보를 앞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 관계자는 “호남을 중심으로 옛 민주당 세력이 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인단 수가 80만 명에 이르면서 동원선거가 불가능해지고, 일반인의 선호도가 경선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결과가 여론조사와 비슷해졌다”고 분석했다.



강인식·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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