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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징궈 후예 마잉주 재집권 … 중국과 경제·인적 교류 순풍

중앙일보 2012.01.16 00:00 종합 12면 지면보기
국민당 마잉주 총통이 14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두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타이베이 AP=연합뉴스]
정권 교체 여부를 두고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대만 대선이 중국과의 안정적인 관계 유지를 통한 경제 문제 해결을 내세운 집권 국민당 마잉주(馬英九·62·총통)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대만 국민당, 총통·의회 선거 승리

14일 실시된 대만 13대 총통 선거에서 마 후보는 51.6%를 득표해 45.6%를 얻은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56)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투표율은 74.3%였다. 함께 실시된 입법원(국회) 선거에서도 국민당은 전체 의석 113석의 반이 넘는 64석을 얻었다. 차이 후보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민진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마 총통은 이번 선거를 통해 안정적인 집권 기반을 다짐으로써 중국과의 경제·인적 교류를 계속 추진할 수 있게 됐다. 2008년 집권한 마잉주 후보는 중국 관광객의 대만 관광 허용, 중국~대만 직항 노선 개설, 양측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준하는 ECFA(경제협력기본협정)를 체결했다.



현재의 양안(兩岸) 경제 관계 유지를 위해 중국에 진출한 ‘타이상(臺商·대만 비즈니스맨)’ 20만 명이 귀국해 국민당에 표를 몰아준 것은 마 총통 승리의 한 요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 총통이 민감한 정치 분야로 대중 관계 개선을 확대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14일 당선이 확정된 뒤 “내 생명을 다 바쳐 중화민국(대만)의 주권과 국민의 존엄, 그리고 대만의 안전을 위해 싸우겠다”며 “이는 대만에 대한 나의 장엄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관계 안정을 통한 경제적 발전을 바라는 지지자들이 마 총통에게 표를 던졌지만, 민진당이 줄곧 내걸어온 ‘대만 주권 수호’에 대한 일반의 지지도가 매우 높은 점도 변수다.



실제 민진당은 이번 선거에서 2008년 대선 때보다 65만 표를 더 얻었다. 국회 의석도 13석이 늘어난 40석을 차지했다. ‘중국과의 일정한 거리 두기’를 내건 민진당에 대한 지지가 건재하다는 얘기다. 마 총통이 중국과의 관계를 경제 교류 이상의 정치 차원으로 끌어가기에는 커다란 부담이 있다는 분석이다.



 마 총통은 중국 본토에서 태어나 대만으로 건너온 대륙계 이민자다. 그는 국민당과 공산당의 국공(國共) 내전, 중국의 항일전쟁 뒤 태어난 전후 세대의 가장 대표적인 대만 정치인이다. 장제스(蔣介石)에 이어 집권한 그의 아들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의 영어 통역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법무장관, 수도 타이베이(臺北) 시장을 거쳐 2008년 총통에 당선됐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14일 밤 논평을 내고 국민당의 승리를 환영했다. 판공실 양이(楊毅) 대변인은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이 정확한 길이고 광범위한 대만 동포의 지지를 얻었다는 점을 지난 4년간의 사실이 재차 입증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마 총통의 연임과 함께 대만 국민이 성공적으로 선거를 치른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장징궈(蔣經國)=장제스(蔣介石)의 맏아들로 부친에 이어 1978~88년 대만 총통을 지냈다.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모스크바 중산(中山)대학에서 중국의 개방·개혁을 이끈 덩샤오핑(鄧小平)과 함께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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