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diaryr.com) 대표 이윤화
그런 감태를 건조시켜 조미김처럼 만들면 그제야 김도 아니고 매생이와도 완전 다른 식재료임을 알게 된다. 건감태는 마치 인사동 꿀타래에 초록물을 들인 것처럼 보인다. 감태 한 장을 손에 들면 아무것도 든 것 같지 않게 가벼운 촉감인데, 이런 감태를 간장게장과 늘 함께 내는 곳이 마포의 ‘진미식당’이다. 감태 한 장에 흰밥 한 숟가락을 퍼 놓고 주홍빛 게알을 얹어 싸먹든, 밥을 감태에 싸서 게장국물에 찍어 먹든 맘대로지만 간장게장만 먹을 때보다 더욱 훌륭한 맛이다.
논현동 ‘노들강’은 각종 생선조림과 제철 낙지, 꼬막부터 홍어회 등을 내는 남도음식 전문집이다. 이 집의 밑반찬으로 촉촉한 물감태무침이 1년 열두 달 빠지지 않는다. 얼큰한 생선조림이나 매운탕을 먹다가 물감태 한 젓가락을 먹으면 입 안이 시원해지면서 개운해진다. 결국 감태는 남도 음식을 더욱 깔끔하게 변신시키는 감초 같은 존재인 것이다. 노들강은 겨울 제철 남쪽지방 감태를 아예 1년치를 구입해 놓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진미식당 서울 마포구 공덕동 105-127
·02-3211-4468
▶노들강 서울 강남구 논현동 184-19·
02-517-6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