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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 열어 후계 논의

중앙일보 2012.01.14 03:00 종합 17면 지면보기
하나금융지주가 ‘포스트 김승유 시대’에 대비한 승계 논의를 시작했다.


‘포스트 김승유 시대’ 준비 시작
김승유 회장은 “연임 연연 않겠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승유(사진) 하나금융 회장과 사외이사들은 12일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 회의를 열어 경영 승계와 후임자 문제를 논의했다.



경발위는 경영 성과를 측정하고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다. 하지만 김 회장과 소속 사외이사 4명이 모두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당연직 위원이어서 회추위를 열기 전 안건과 논의 방향을 사전 조율하는 역할을 해 왔다. 김 회장 외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각영 전 검찰총장, 이구택 포스코 상임고문, 조정남 전 SK텔레콤 부회장, 허노중 전 한국증권전산 사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전에 열린 이 회의에 몇 명이 참석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나금융은 이달 말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회의에선 경영 승계의 필요성 여부와 방식, 후임자에 관한 얘기가 주로 논의됐다”며 “김 회장은 ‘연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외환은행 인수가 확정되면 김 회장이 계속 자리에 머물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종열 사장이 그만둔다니까 김 회장이 장기집권을 도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김 회장이 진짜 섭섭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김 회장이 그만두겠다는 걸 사외이사들이 뜯어말려 1년 연임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연임 여부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그는 13일 출근길에 기자들로부터 ‘외환은행 인수가 연임과 연결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꼭 그렇지 않지만 3월까지 말할 게 없다”고 답했다. 후계구도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11일 사의를 표명한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이날 김 회장과 함께 그룹경영전략회의에 참석했다. 회의는 김 회장의 웃음소리와 “함께 잘해 보자”는 격려로 끝났다. 김종열 사장은 회의 뒤 “외환은행 직원들이 고생하고, 주주들에게 죄인이 된 상황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사임을 생각했다”며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나지 않더라도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임기가 다 되는) 3월까진 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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