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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아카몬 사장 전격 사임 왜

중앙일보 2012.01.14 00:00 종합 2면 지면보기
아카몬 사장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를 인용, “GM과 독일 금속노조가 누적 적자로 파산 직전에 몰린 GM 자회사 오펠을 살리기 위해 한국GM의 생산물량을 유럽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GM에서 오펠로 이전이 추진 중인 모델은 준중형차인 쉐보레 크루즈와 소형차인 아베오 등 30만 대 규모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GM이 파산 위기에 몰린 오펠을 살리기 위해 오펠 독일 노조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GM의 쉐보레 생산 물량 일부를 유럽으로 옮기는 방안도 하나의 협상안이라고 보도했다. 오펠은 1862년 설립된 독일의 자동차 회사로 1923년 GM에 인수됐다. 최근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 중이다.


한국 생산량 줄이기 관련있나 관측
외신은 “30만대 유럽 이전 추진”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본사에 문의한 결과 ‘추측성 보도로 언급할 것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지금 시점에서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확정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나온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2010년 산은과 GM이 맺은 특별 결의요건에 따르면 한국GM은 산업은행의 동의 없이는 자산의 5% 이상을 관계사에 매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산은 동의 없이 생산라인을 옮길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날 한국GM의 마이크 아카몬(54) 사장이 사임하면서 보도 내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따랐다. 2009년 10월 부임한 아카몬 사장은 지난해 한국GM의 국내 점유율을 9.5%대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런 만큼 업계에선 그의 사의 표명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인다. GM 측이 이날 존 버터모어(61) GMIO(GM해외사업부문) 생산총괄 부사장을 정식 사장이 아닌 임시 사장으로 선임한 점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이에 한국GM은 “아카몬 사장의 개인적인 결정으로 자신의 고국인 캐나다로 돌아가 다른 일에 종사할 것으로 알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몬트리올이 고향인 아카몬 사장은 혼자 한국에 부임해 2년3개월간 서울 인사동의 한 레지던스 호텔에서 생활하면서 외로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점유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대해 아카몬 사장이 책임을 졌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한국GM의 재기 발판을 다진 아카몬 사장이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업체에 스카우트 됐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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