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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겨냥한 안병용 … 2007년 대선경선 수사하라

중앙일보 2012.01.14 00:00 종합 3면 지면보기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왼쪽)이 13일 오후 서울 응암동 본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돈을 뿌렸다는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모든 것이 사실과 다르게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김태성 기자]


이재오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측근인 안병용(54)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2008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아무런 언급이 없던 이재오 의원이 언급을 피하지 않았다. ‘친이계 수장으로 알려진 이재오를 잡기 위한 정치공세’와 같은 격한 표현을 동원했다.

검찰 영장청구 직전 기자회견 자청
양측 계파 전면전으로 번질 조짐



 인터넷 보수논객들의 모임인‘더펜’(The Pen)이 주최한 토크 콘서트에서다. 한마디로 최근 국면의 정치적 배후와 목적이 의심스럽다는 얘기다. 검찰수사로 인한 이재오계 ‘공멸’의 위기감 속에 반격을 시도하는 양상이다. 그는 박근혜계를 정면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측근인 안 위원장은 노골적이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갑자기 기자회견을 청했다. 검찰이 자신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직전이었다. 그는 A4 용지 네 장짜리 회견문에서 ‘특정 세력’을 여러 번 거론했다. 최근 국면을 ‘이재오 죽이기’로 단정했다. 그러곤 음모를 꾸미는 특정 세력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도 했다. 돈봉투 사건이 이재오계와 박근혜계의 전면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안 위원장과의 문답.



 -특정 세력은 누구를 지칭하나.



 “당내 큰 세력이 있다. 언론을 통해 짐작할 수 있지 않나.”



 -언론에 서울지역 의원 30명의 이름 앞에 표시가 돼 있는 문건이 공개됐는데.



 “나는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전국 원외위원장 조직을 관장했다. 전국 245개 당협위원장별로 친이·친박은 누구고, 각 캠프 개소식 때는 누가 참석했고, 성향은 어떤지 파악하기 위해 내가 자체적으로 만든 거다. 리스트에 (박희태 후보와 경쟁했던)정몽준 의원도 있는데 그게 어떻게 돈봉투 리스트냐.”



 그러면서 그는 “쇄신의 미명하에 (박근혜계가) 대선 경쟁자들을 죽이고 단독 후보로 추대되길 원하는 게 밑그림”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007년 대선 경선 의혹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는 사실상 ‘위협’도 했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가까운 원외위원장 한 명이 연루됐다고 마치 이 의원의 미국에서 원격조종을 한 것처럼 책임을 덮어씌워 당에서 내몰겠다는 음모가 있다”고 반발했다. 안 위원장은 반면 이 의원은 이번 돈봉투 사건과 무관하다고 감쌌다.



 이 의원도 안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친한 것은 맞고 그는 은평갑, 나는 은평을이므로 지리적으로 따지면 최측근인 것도 맞지만, 나는 이 사건과 관계가 없고 거론할 필요도 없다”며 “나는 2008년 전당대회 때 미국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미국에서 전화로 안 위원장에게 영향을 행사할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그는 “미국에 가서 살기 정말 바쁘고 어려웠다. 하루 세끼 밥도 내가 해 먹고 살아가는 형편이었는데 국내 정치에 관심을 갖기 쉬웠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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