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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마음고생 1년

중앙일보 2012.01.14 00:00 종합 28면 지면보기
프로야구 KIA의 최희섭(33·사진)이 심상치 않다. KIA는 13일 “몸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은 선수”라면서 최희섭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참가명단에서 제외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빅초이’로 불리던 거구의 최희섭을 만난 사람들은 “운동 부족 때문인지 눈에 띄게 몸이 불어 있더라”고 전했다.


후배들 다그치다 분위기 엉망
부진한 성적에 팬들도 등 돌려
KIA선 트레이드 난색, 전훈 제외

 최희섭은 트레이드를 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요청했다. KIA는 몇몇 구단과 물밑작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꿀 마땅한 선수가 없어 무산됐다. 그런데도 최희섭은 계속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있다.



 그가 마음고생을 한 지는 1년이 됐다. 지난해 1월 KIA 주장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는데 의욕이 넘친 나머지 후배들을 세게 다그쳐 팀 분위기가 오히려 나빠졌다. 최희섭은 허리 디스크 때문에 조기 귀국했고, 주장 완장을 벗었다. 최희섭의 컨디션은 좋아지지 않았다. 팀 관계자는 “후배 선수들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하지 못하는 선배가 오히려 후배를 다그친다’고 여기는 계기가 됐고 관계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희섭은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다 7월 말 왼쪽 엄지발가락 미세골절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70경기(타율 0.281, 9홈런) 출장에 그쳤다.



 대부분의 KIA 팬들도 최희섭을 좋아하지 않는다. 부상으로 쉴 때 다른 팀 경기를 TV로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팬들은 최희섭을 ‘책임감 없는 4번 타자’라고 힐난했다. 최희섭은 외출도 불편해졌고 마음까지 다쳤다.



최희섭의 트레이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희섭과 트레이드할 만한 선수를 내놓을 구단이 마땅히 없다. 게다가 최희섭이 떠나면 김상현(32)이 1루수로 전환하는 등 포지션 변화가 불가피하다. 최희섭은 KIA 중심타선의 유일한 왼손잡이다. KIA는 최희섭의 요구를 들어줘 트레이드를 한다면 팀 기강이 무너진다는 걱정도 하고 있다. KIA는 “선수에게 끌려가는 트레이드는 하지 않을 것이다. 팀 잔류가 최선”이라고 입장을 정했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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