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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장에 사랑 온도 1℃ 쑥 ~ 카메라로 재능 기부 대학생 6인

중앙일보 2012.01.14 00:00 종합 30면 지면보기
제주 귀덕초교 어린이들이 1회용 카메라로 서로를 찍는 모습. 사진봉사 모임 ‘우리들의 1℃’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한 달 간 어린이들과 사진배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정말 아이들이 찍은 사진인가요’ ‘순수한 마음을 읽고 갑니다.’

봉사모임 ‘우리들의 1℃’
제주 초교생들과 사진전



 노란 포스트잇(붙임쪽지)에 따뜻한 메시지가 가득하다.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청계천 광교 아래에서 열리는 사진전 ‘꿈꾸는 사진기’를 방문한 사람들이 남긴 글이다. 전시회를 주최한 이들은 사진을 통해 사회봉사를 하는 대학생 모임 ‘우리들의 1℃’. 전시된 사진들에는 이 모임 회원들이 지난해 11월 21일부터 한달 간 제주도 귀덕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담겨 있다. 회원들 뿐 아니라 초등학생 40명이 찍은 사진들도 전시되고 있다.



 우리들의 1℃는 외국인 근로자·다문화가족·소외계층 등의 사진을 찍으며 이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모임이다. ‘1℃’의 ‘C’는 사진 한 장을 의미하는 ‘컷(Cut)’의 약자다. “사진 한 장에 (사랑의 온도가) 1℃씩 높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8월 사진을 좋아하는 친구 6명이 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의 대표인 엄지(25·여)씨는 “묘하게도 회원 모두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후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사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첫 프로젝트는 종묘·탑골공원에 있는 어르신들의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배다흰솔(24·여)씨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사진 몇장 없는 것이 안타까워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40여 명의 할머니·할아버지 사진을 찍어드렸다. 어려움도 있었다.



 회원들은 지난해 9월 중순부터 경기도 안산에서 ‘다문화가족 가족사진 만들어주기’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열 가족의 사진을 찍었다. 큰 사이즈로 현상을 해주다 보니 비용이 모자라 사비를 털어야 했다. 구윤성(25)씨는 “다문화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족사진이 한 장도 없는 경우가 많다”며 “어머니가 말레이시아인인 한 가족은 우리가 찍은 가족사진을 방 한가운데 걸어두고 행복해 했다”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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