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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hina Forum 닻을 올리며

중앙일보 2012.01.13 14:48
아랍의 봄으로 시작된 지난 한 해의 숨가빴던 세계 정세가 연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잠시 쉼표를 찍은 느낌입니다. 그러나 올해 국제 사회 또한 격랑이 예상됩니다. 그 격랑의 파고 중심에 리더십 교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세계 주요 국가의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될 예정입니다. 국제 질서는 새롭게 탄생할 주역들에 의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며 새로운 판을 짜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앞으로의 변화 물결 속에서도 한 가지 예측 가능한 사실은 미국에 버금가는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 중국의 부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도부의 집단지도체제를 통해 정치적 안정과 사회적 통합, 경제적 발전을 추구하는 중국의 독특한 성장 모델은 1인당 GDP 2만달러가 넘는 인구를 한국 국민의 수보다 많은 6000만 명으로 늘리며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중국과의 교역액이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중국 경제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안정과 변화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선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올해 2012년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흔히 한중 양국 관계가 성년을 맞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년의 성숙을 말하기에는 양국 관계에 존재하는 차이 또한 아직은 크다고 여겨지는 게 현실입니다. 관계란 것이 한 번의 조율로 정립되는 건 아닐 것입니다. 양측 모두 부단히 서로 맞춰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중국 전문가 및 각계 전문가, 국내 유수의 경제인, 중국 문제에 정통한 정치인 등이 J-China Forum의 기치 아래 함께 모여 그 닻을 올립니다. J-China Forum은 국민에겐 중국 및 동아시아 문제와 관련해 현실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기업에겐 현안 대처의 능력을 키우게 하며, 또 국가엔 장단기적인 대중국 정책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중국 및 동아시아 문제를 연구하고,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며, 중국의 각계 인사와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J-China Forum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포럼입니다.



‘백 리를 가려는 이에겐 구십 리가 반이다(行百里者半九十)’라는 말이 있습니다. J-China Forum은 이처럼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한반도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 및 동아시아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또 고민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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