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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할일 30분만에 해치우는 '안철수의 남자'

중앙일보 2012.01.13 03:00 종합 6면 지면보기
‘안철수 사회공헌재단’ 설립을 주도하는 ‘안철수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에 나설 경우 대선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사회공헌재단 누가 만들고 있나
안철수 10년 측근 김기인 … 소리 없이 강한 재단 살림꾼

 현재 재단 설립과 관련해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사람이 강인철(46) 변호사라면 설립 자금 마련이나 소재지 선정 등 실제 살림을 챙기는 막후 인물이 안철수연구소의 김기인(50·사진) 경영지원본부장(CFO)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12일 “김 본부장은 대외적으로 잘 드러나 있지 않지만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판교의 안철수연구소 사옥으로 출근했다가 재단 설립 관련 일정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외근을 나간다”고 덧붙였다. 재단 설립 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사회공헌팀도 김 본부장이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 소속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개인 사무실 앞에서 게이츠 회장과의 면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시애틀=연합뉴스]
김 본부장은 1988년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기 기획실과 이랜드 재무실을 거쳐 99년 안철수연구소에 합류했다. 당시 안철수 대표가 면접했을 때 “현재 매출을 보면 일도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왜 저를 채용하려는 거냐”고 당차게 되물어 화제가 됐다. 올 1월 전무로 승진한 그는 회사 내에서 “입사 후 CFO로서 안철수연구소의 성장기반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다. 하루가 걸릴 일을 30~40분 만에 해치울 만큼 일 처리가 빠르다”는 평을 듣는다. 그가 입사할 당시 100억원대이던 회사 매출은 지난해 960억원(추정치)이 될 만큼 커졌다. 현재의 안철수연구소 골격을 갖춘 주역인 셈이다. 극도로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편인 그는 10년 넘게 안철수연구소의 재무를 맡아 온 만큼 안 원장의 신뢰가 매우 두텁다. 강인철 변호사, 김기인 본부장 외에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소속의 이숙현 부장도 안 원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인물이다. 이데일리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안철수연구소에 합류했다. 이 부장은 현재 미국 방문 중인 안 원장과 동행하고 있다.



 이처럼 ‘안철수재단’이 부각되면서 재단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재단에 참여하려는 분들이 뜻밖에 많다. 정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알음알음 문의해 온다”고 밝혔다.



연구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엔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이 재단 관련 실무를 챙기고 있지만 설립에 임박해서는 직원을 더 뽑지 않겠느냐”며 “현재는 인큐베이팅 단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규모상 인재풀이 크지 않은 만큼 대규모 외부 인력 수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안철수연구소는 그러나 재단의 형태와 후원 대상·참여인사·소재지에 대해서는 철저히 보안에 부치고 있다. 강인철 변호사는 “(재단 설립에 대해) 깜짝쇼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절차가 있다”며 “언 발에 오줌 누듯 찔끔찔끔 재단 관련 소식을 밝히기보다는 기회가 닿으면 한꺼번에 다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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