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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태음인? 소양인? 얼굴 찍어 입력하면 즉시 체질분석

중앙일보 2012.01.13 00:19 종합 2면 지면보기
김종열 박사
한약이든 양약이든 같은 약을 쓰더라도 사람마다 효과가 다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약재 중 감기약으로 처방하는 마황은 사상체질상 태음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체질에는 두통과 복통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 양약 폐암치료제인 ‘이레사’는 서양인보다는 동양인, 그중에서도 비흡연자에게 효과가 높다. 체질 때문에 일어나는 약효의 차이다.


한의학연구원 김종열 박사팀
환자 2900명 분석해 처음 만들어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종열 박사팀은 한약을 처방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인 사상(四象)의학상 네 가지 체질별 표준 얼굴을 제작해 12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전국 한방병원과 함께 29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60첩 이상의 한약을 복용하도록 한 뒤 나타난 약물 반응을 분석해 체질을 분류했다. 그런 뒤 그들의 얼굴을 종합해 표준 모습을 제작했다. 이처럼 대규모로 과학적인 데이터를 종합해 체질별 표준 얼굴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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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질 진단은 웹 카메라 등으로 얼굴을 찍어 컴퓨터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어느 체질과 몇 %로 일치한다는 결과가 즉시 나타난다. 이때 일치율 50% 이상이면 해당 체질이라고 판정한다. 현재 개발한 체질 진단 정확도는 80% 이상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체질별 표준 얼굴의 특징은 모두 달랐다. 태음인은 얼굴이 넓적하고 눈이 편평하며, 코가 크고 코 폭도 넓다. 소음인은 인상이 유순하고 얼굴 폭이 좁고 갸름하며, 눈꼬리는 약간 처진 곡선형을 띤다. 또 코 폭이 좁으며 코가 아래로 처진 편이다. 소양인은 눈 끝이 올라간 경우가 많다. 또 이마가 돌출됐으며, 상하로 넓은 편이다. 태양인은 눈이 빛나고 이마가 넓으며, 인상이 강하다. 귀가 발달했으며 머리가 크다.



 체질 진단에는 얼굴 특징뿐 아니라 음성과 체형·설문 결과가 함께 쓰인다. 김 박사는 “한의사마다 주관적으로 체질을 진단한 데 따른 오진이 줄어들고 올바른 한약 처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의학 교과서에도 실어 체질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팀이 개발한 체질 진단 시스템 시험판은 경희의료원 등 8개 한방병원에 설치해 운용 중이다.



◆사상의학=조선 말 함흥 출신의 의학자 이제마(李濟馬)가 창안했다. 사람의 체질을 크게 태양(太陽)·태음(太陰)·소양(少陽)·소음(少陰)으로 나누어 처방과 치료를 달리하는 한의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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