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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흔들지 말라, 재창당 없다 … 배수진 친 박근혜

중앙일보 2012.01.13 00:16 종합 3면 지면보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재창당 논의에 대해 “국민은 재창당이냐 아니냐는 외형적 변화가 아니라 실제적 쇄신의 내용과 실천을 보고 한나라당의 변화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은 김종인 비대위원. [김형수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작심하고 당 일부 그룹의 ‘비대위 흔들기’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쇄신 작업을 놓고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쇄신을 가로막는 언행이나 비대위를 흔드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원들은 정치를 하러 오신 분들이 아니다. 마치 이분들이 정치를 하러 온 것처럼 바라보는 시각은 문제”라고도 했다. ‘우리는 벼랑 끝’이란 언급을 세번이나 했다.


비대위 외부인사들 불출마 선언
공천 쇄신 바람 더 거세질 듯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해 있는 절박한 상황인 만큼 정치적 공방은 자제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박 위원장은 ‘이재오·홍준표 의원 불출마론’ 등을 제기한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에게 이명박계를 중심으로 사퇴 요구 등이 쏟아졌을 때 맞대응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소극적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판단한 듯 이날은 직접 나서 ‘더 이상 비대위원을 공격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그는 고승덕 의원의 폭로로 촉발된 ‘돈봉투’ 사건으로 ‘재창당’ 논란이 다시 촉발되자 이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한마디로 ‘떠밀려서 재창당을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비대위 출범 전 재창당을 뛰어넘는 수준의 쇄신을 (하겠다고) 이미 얘기했다”며 “국민은 재창당이냐 아니냐는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실제적인 쇄신의 내용과 실천을 보고, 한나라당의 변화를 보고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창당을 앞세워 얘기할 게 아니라 쇄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한 후에 재창당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비대위는 이날 당 일각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김종인·이상돈 위원 등 외부 참여 인사 6명에 대한 총선 불출마도 결정했다. 비대위에 참여한 외부 인사는 김·이 위원 외에 이준석·이양희·조동성·조현정 비대위원 등이다. 김종인 위원이 회의에서 “우리가 정치적 뜻이 없음을 표시하기 위해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출마할 생각이 추호도 없음을 천명하자”고 제안했고, 다른 외부 비대위원들도 이에 동의했 다.



 비대위를 비판하는 편에선 “비대위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대적 물갈이를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외부 비대위원들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비대위 흔들기’에 대한 대응법이 아니겠느냐”며 “공천 개혁 등 쇄신의 강도가 훨씬 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창당=한나라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당을 만들자는 주장. "한나라당은 수명이 다 했다”며 정두언 의원 등 쇄신파가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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