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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승유’ 해법 찾나 … 하나금융 종일 분주

중앙일보 2012.01.13 00:07 종합 6면 지면보기
서울 을지로 입구 하나금융지주 본사엔 12일 하루 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승유(69) 회장과 전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김종열(60) 사장 모두 외부 접촉을 끊고 집무실에 머물렀다. 김 회장은 오전에, 김 사장은 오후 2시쯤 각각 출근했다. 기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지하주차장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로 집무실로 직행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방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 8층엔 임직원과 기자들의 접근이 차단됐다. 임직원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모두들 김 회장과 김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세 사람을 일심동체로 여겨 왔다”며 “김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모두들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라고 말했다.


2인자 김종열 사장 사퇴 파장

 금융권의 관심은 후계구도로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여러 차례 “외환은행 인수가 끝나면 물러날 것”이라고 주변에 말해 왔다. 1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연임에 대해 결심한 게 있다”고 했다. 이런 마당에 차기 회장감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 사장이 물러난 것이다. 금융권 고위인사는 ‘김 회장은 3월 말 임기까지 외환은행 인수를 끝내고 김 사장, 김 행장과 함께 동반퇴진을 하려 했다” 고 말했다. 하나금융 출신의 금융인도 “김 사장이 좀 더 있다가 조용히 물러났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안타깝다”고 했다. 후계 문제를 둘러싼 두 사람 간의 갈등이 갑작스러운 사퇴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포스트 김승유’에 대한 해법 찾기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김 회장은 조직 내 2인자인 김 사장보다는 외부에서 차기 회장 감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하나금융은 이달 말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 앞서 차기 회장 후보군을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을 잘 알면서 국제적인 감각이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물색하고 있다. 하나금융 회추위 구성원은 사외이사 6명과 김 회장이다. 김 회장이 연임을 포기한다면 김 회장이 점 찍은 사람이 얼마든지 차기 회장직에 오를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하나금융 측은 “조직을 위해 용단을 내린 김 사장의 진정성을 알아달라”며 후계 관련 갈등설을 부인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사장이 오래 (사의표명을) 생각해 왔고, 11일 금융위 정례회의에 외환은행 인수 승인 안건이 올라오지 않은 것을 보고 이날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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