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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김학헌 회장 … 저축은행 관련 세 번째 자살

중앙일보 2012.01.13 00:00 종합 14면 지면보기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김학헌(57) 에이스저축은행 회장이 1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 “고발 대상도 아닌데 … ”

 경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 객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직접적 사인은 질식사로 추정된다”며 “자해를 시도한 뒤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객실과 김 회장 친척 사무실에서 두 통의 자필 유서가 발견됐고 검찰 앞으로 남긴 객실 유서에는 ‘억울하다. 수사를 잘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여러 차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출석을 미뤄 왔으며 이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조사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 과정에서 시행사에 6900억원의 불법대출을 한 혐의(상호저축은행법 위반)를 받고 있었다.



 지난해 9월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 출범 이후 수사와 관련된 은행 관계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 9월 압수수색 도중 제일2저축은행 정구행(50) 행장이 은행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고, 같은 해 11월에는 토마토2저축은행 차모(50) 상무가 광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잇따른 자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김 회장은 (금감원) 고발 대상도 아니었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었다”며 “지난해부터 검찰에 출석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집안 사정을 이유로 수차례 출석을 미뤄 왔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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