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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난타교실서 운동 치매 노인들이 웃었습니다

중앙일보 2012.01.13 00:00 종합 18면 지면보기
서울 용산구 치매지원센터에서 김효경 교사(왼쪽에서 둘째)가 노인들에게 치매 예방 원예치료의 하나인 꽃꽂이를 가르치고 있다.


하모(81) 할머니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남편 박모(85) 할아버지와 함께 용산구 치매지원센터를 찾는다. 노부부는 1년 전부터 함께 이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용산구 치매지원센터 가보니



하 할머니의 증상은 경미하지만 박 할아버지는 치매 고위험군 진단을 받았다. 11일 미술치료에 참여한 부부는 나란히 앉아 용 그림에 색을 채워 넣었다. 색연필 3개를 골라 순서를 정해 이를 지키면서 색을 칠하는 것이다. 수업을 진행한 미술치료사 김은영씨는 “규칙을 기억하고 실행하는 연습을 반복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 할머니는 꼼꼼하게 색칠을 한 후 단정한 필체로 한자를 섞어 ‘壬辰年(임진년) 새해 몸 健康(건강)하게 해주세요’라는 소망을 적었다. 날짜를 적다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기억해 냈다. 하 할머니는 “집에 우두커니 있는 것보다 훨씬 활력이 생기고 이 양반(남편)이 좋아해 만사 제쳐놓고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는 이날 미술치료 외에도 컵받침 만들기를 진행한 작업치료 등에 참여했다.





 용산구치매센터는 미술치료 외에도 운동·원예·작업·음악·뜨개질 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미숙 팀장은 “사물을 두드리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난타 교실 인기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올해는 연극 교실을 신설했다. 센터 김윤경(사회복지사)씨는 “센터 자체 조사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인지능력검사 점수가 0.5점 정도 오르고 우울증 지수도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엔 구마다 치매지원센터가 있다. 60세 이상 어르신은 누구나 센터를 찾아 치매 선별검사를 받고 예방·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각 센터는 대학병원 등에서 위탁운영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약물치료 처방도 가능하다. 증상 정도에 따라서 정상군과 고위험군, 치매군으로 나눠 정도에 따른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 저소득층의 경우 치료비와 노인용 기저귀, 미끄럼 방지 양말 등 치매환자에게 필요한 각종 물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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