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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검사의 키가 작다고 웃었다가 날벼락

온라인 중앙일보 2012.01.12 11:31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청 검사인 질케 쇤플라이쉬 박코펜(39). 그는 최근 법정에 부른 증인을 고소했다. 자신의 외모에 대해 모욕을 주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사진=데일리메일 웹사이트 캡처]
독일의 한 여검사가 법정에서 심문하던 증인을 고소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남성이 자신의 외모를 보고 웃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질케 쇤플라이쉬 박코펜(39) 검사는 최근 절도사건 재판에서 러시아계 독일인 와딤 콜라네프(25)를 증인으로 불러 심문했다.



사건이 발생한 건 박코펜이 본격적인 심문을 위해 콜라네프를 증인석에 앉힌 직후다. 법정에서 박코펜을 바라본 콜라네프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심하게 웃어 박코펜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할 정도였다.



콜라네프가 웃은 건 박코펜 검사의 평범하지 않은 외모 때문이었다. 박코펜은 왜소(矮小)인이다. 어릴적 생긴 왜소증(矮小症) 증세로 인해 현재 키는 1m15㎝밖에 되지 않는다.



박코펜은 이런 상황에도 꿋꿋이 증인에게 질문했다. 하지만 콜라네프는 대답은커녕 디즈니의 만화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에서 난쟁이들이 부른 노래인 ‘하이호 송(Hi Ho! Song)’까지 법정에서 불렀다. 콜라네프는 증인석에 있는 내내 웃고 노래부르기를 계속했다. 결국 판사가 법정 모독죄를 적용해 그를 법정에서 내보내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 불쾌함을 느낀 박코펜은 콜라네프를 성모독죄로 고소했다. 콜라네프는 다음달 이 사건으로 인해 법정에 다시 출석하기로 했다.



박코펜 검사는 독일 법조계에서 범죄와 싸워온 강단 있는 검사로 알려져 있다. 살인 등 강력 범죄사건을 자주 처리해 ‘파워 부인(Power Frau)’ 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2006년 독일의 유명 직물기업 상속자 안드레아스 그림의 살인사건을 맡아 유명해졌다. 그는 당시 미궁속에 빠질 뻔한 사건에서 범인으로 그림의 가까운 친구를 지목해 냈다.



어릴 적 의사가 꿈이었지만 왜소증을 이유로 의대 입학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박코펜은 독일 보건부에 이 문제를 놓고 소송을 제기했고 이를 계기로 법조인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그는 현재도 ‘왜소인 및 가족 연합회’에서 주도적 활동을 하는 등 왜소인들의 권익 향상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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