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또 다른 돈봉투 의혹 수사
안 위원장은 꼬마 민주당 당료로 정치를 시작했다. 1996년 박계동 당시 의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계좌를 국회에서 폭로했을 때 그는 당 권력형 부정비리 조사국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97년 대선 당시 꼬마 민주당 인사들이 한나라당으로 상당수 합류하면서 당적을 바꾸게 됐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인 2007년 17대 대통령선거 당시에는 이명박 대통령 정무특보로 활동했고, 2008년 4월 18대 총선 때 공천을 받고 현재의 지역구(은평갑)에 출마했다가 민주당 이미경 후보에게 패했다.
안 위원장은 낙선 후 석 달 뒤 열린 7·4 전당대회에서 박희태 후보 캠프를 도운 뒤 2010년 7·14 전당대회 때도 역시 이명박계의 안상수 전 대표를 지원했다.
그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스스로를 “오랜 정당 생활을 거쳐 폭넓은 인맥과 정치경험을 갖춰 정당활동을 꿰뚫고 있는 전문 정치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스스로 자부한 것처럼 전당대회가 열릴 때마다 그가 밀었던 인사들이 대표로 당선됐다.
안 전 대표 당선 이후에는 그의 조직특보를 맡았다. 안 전 대표는 재직 시절 안 위원장을 당 사무2부총장이란 핵심 당직에 기용하려 한 적도 있다. 홍준표 당시 최고위원 등이 “이재오계에 사무2부총장을 맡길 수는 없다”고 반발해 기용이 무산됐다.
이재오 의원 측은 2008년 전대 당시 안 위원장이 맡았던 역할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한 측근은 “이 의원은 2008년 총선에서 낙선하자마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5월에 미국 유학을 떠나 한나라당 7월 전당대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효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