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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흔드는 민주당 경선 …한명숙·문성근 양강 구도

중앙일보 2012.01.12 00:14 종합 4면 지면보기
민주통합당 서울시당 개편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연설 순서를 기다리는 후보들 뒤로 빈자리가 눈에 보인다. 트위터에선 전대 열기가 뜨거웠으나 체육관 분위기는 썰렁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나흘 남긴 11일. 9명의 후보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합동연설회를 했다. 국민경선에 참여한 일반인 64만 명 중 59.4%가 집중된 수도권에서 ‘파이널 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 속에 진행된 연설회에서 유달리 다른 후보들에게 견제를 받은 사람은 당초 ‘대세론’까지 거론되던 한명숙 후보가 아니라 문성근 후보였다.

전대 D-3 … 첫 서울 연설회
'다크호스' 문성근, '대세론' 한명숙 위협하는 복병



 박지원 후보는 “과거 친노(노무현) 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당을 이끌어 갔느냐. 과거 아무 경험 없던 사람들이 어떻게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겠느냐”며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가장 무서워하는 이 박지원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강래 후보도 “선거 상황의 지도부는 너무나 다르다. 큰 선거를 초보운전자에게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9명의 후보 중 노무현계로 분류되면서 ‘선거 초보’인 사람은 문 후보가 유일하다.



 문 후보는 일반인 선거인단이 크게 늘어나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양상이다.



 선거 판세를 좌우할 일반인 선거인단 64만 명 중 88.4%(57만 명)는 모바일로 투표한다. 스마트폰을 신체기관의 하나처럼 여기는 젊은 세대에겐 트위터의 반응 하나가 즉각적인 모바일 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SNS 분석업체인 다음소프트는 “문 후보의 트윗 수가 3만4564건으로 두 번째인 한명숙 후보(2만8245건)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다른 후보들이 제기한 ‘경험 부족론’에 대해 “저는 직업을 정치인으로 바꾸지 않았을 뿐이지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정치현실 속에서 살아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표가 되면 흐리멍덩하지 않고 야당 본색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구상을 청중에게 던졌다.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고 6월 국회를 열면 국정조사와 특검을 도입해 이명박 정권을 갈아엎자. 4대 강 삽질, BBK 진실을 완전히 밝혀내서 (구속된) 정봉주부터 석방시키자. 특히 디도스 사건은 헌법기관에 대한 테러다. 이명박 대통령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임기가 하루 남아 있어도 반드시 탄핵하겠다.”



 그는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면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즉시 대표단을 구성해 북한을 방문하겠다. 다음 (정권) 5년 동안에 남북국가연합까지 성공시키자”고 했다.



 문 후보와 함께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받는 한명숙 후보는 이날 “자발적 (경선) 참여자인 (선거인단) 80만 명은 민주통합당의 열렬한 서포터즈”라며 국민 선거인단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박영선 후보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맹공을 펼쳤다. 그는 “여왕정치, 공주정치로는 더 이상 국민과 소통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에 박근혜가 있다면 민주당에는 또 다른 박(朴)이 있다. 공천혁명, 재벌개혁, 검찰개혁으로 이 ‘박 대 박’의 싸움 전면에 나서겠다”고 했다.



강인식·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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