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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에게 전화한 박희태 측 사람 누구?

중앙일보 2012.01.12 00:04 종합 3면 지면보기
박희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2008년 7·3 전당대회 다음 날인 4일 박희태(사진) 대표(현 국회의장) 측에 300만원을 돌려주자 그날 오후 ‘박 대표 측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고 의원에게 당시 전화를 한 ‘박 의장 측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이 사건과 관련해 남아 있는 핵심 의혹 중 하나다.


돈봉투 돌려준 날 오후에 연락
당시 캠프 상황실장 김효재 거론
김 수석 “고 의원과 말 한번 안 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돈을 돌려주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정치권의 풍토”라며 “그 인사가 전화로 고 의원에게 되돌려준 이유가 무엇인지,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전화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고 의원의 ‘진짜 생각’을 물어보기 위해 전화를 했을 경우라면 전화를 건 인사는 고 의원과 동급의 현역 의원이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선거철 돈 문제는 후보 주변의 한두 명만 전모를 꿰고 있는 극비 사항인 만큼 고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돈 문제를 얘기했을 정도라면 박희태 대표의 최측근으로 봐야 한다는 게 당내 정설이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로는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거론된다. 김 수석은 전대 캠프 상황실장으로 실무를 총괄했다. 박희태 대표 체제에선 대표 비서실장으로 박 대표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런 추측에 대해 김 수석은 “고 의원과는 18대 국회 들어 말 한마디 해본 적이 없다”며 펄쩍 뛰고 있다. 당시 캠프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L·J 등의 원외 인사들도 돈 문제를 알 만한 위치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들 역시 “돈봉투는 전혀 모르는 얘기”라며 부인하고 있다. 고 의원은 기자들에게 “그 인사가 누군지 말씀드리긴 곤란하다”고 했지만 이미 8일 검찰에 출두했을 때 상세한 진술을 했다고 한다. 검찰이 이 인사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검찰이 조만간 ‘전화를 건 인사’를 소환할 것으로 보여 신상이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2008년 전대 때 자신의 비서였던 고씨가 소환되면서 박희태 의장은 정치 역정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비대위에서도 의장직 사퇴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4개국 순방 중인 박 의장은 18일 귀국 예정이지만 조기 귀국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종태 의장실 대변인은 “현재로선 일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8일 출국하면서 주변에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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