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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롬니 대세론 탄력 … 2~6위 단일화가 변수

중앙일보 2012.01.12 00:00 종합 14면 지면보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롬니는 이날 열린 프라이머리에서 4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뉴햄프셔 로이터=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의 두 번째 관문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일반 시민도 참여)에서 밋 롬니(65)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1위를 차지했다. 일주일 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은 2연승이다. 8표 차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던 아이오와 때와 달리 10일(현지시간) 개표에선 40%의 득표율로 2위인 론 폴(77) 하원의원을 15%포인트 이상 여유 있게 따돌렸다. 롬니는 1976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이후 36년 만에 아이오와·뉴햄프셔 선거를 동시에 석권한 공화당 후보가 됐다. 론 폴은 아이오와 3위에 이어 이번 프라이머리에선 2위를 차지해 저력을 발휘했다. 반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를 차지해 돌풍을 일으켰던 릭 샌토럼(54) 전 상원의원은 5위에 그쳤다.

2012 미국 대선
뉴햄프셔 경선 여유 있게 1위
공화당 보수파, 13~14일 단일화 논의



 무서운 초반 기세가 이어지면서 ‘롬니 대세론’은 탄력을 받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내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맞설 공화당 대표 주자가 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롬니 측의 전략은 내친김에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31일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에서도 이겨 4연승으로 조기에 승부를 결정 짓자는 것이다. CNN 등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는 두 지역 모두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오래전부터 뉴햄프셔를 전략 지역으로 정한 롬니의 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9일과 10일 유세 현장에서 지켜본 롬니는 한번도 다른 경쟁자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다. 오로지 오바마 대통령의 실정(失政)만 공격했다. 오바마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셈이다. 그는 승리가 확정된 뒤 한 연설에서 “우린 오늘밤 역사를 만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승부는 싱겁게 끝났지만 공화당 경선의 셈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 번의 경선을 거치면서 롬니의 경쟁력은 입증됐다. 하지만 아직 그에겐 나머지 후보들의 파상 공세가 남아 있다. 롬니를 제외한 5명의 후보가 극적 단일화를 이루거나 나머지 경선에서 압도적 2위가 등장한다면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기독교 복음주의와 재정 재건론이 강한 공화당 내에서 모르몬교도에다 중도주의적 정책 성향을 가진 롬니를 못마땅해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나머지 후보들 중 누구든지 ‘반(反)롬니’ 대오를 한데 엮어낼 수 있다면 역전을 노릴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2위 구도는 안갯속이다. 가능성이 엷지만 공화당 내에선 ‘제3 후보론’도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의 대표적인 보수파 지도자들은 13~14일 텍사스에 모여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런 만큼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가 공화당 경선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롬니 후보가 여기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대세론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강력한 롬니의 대항마가 등장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크리스토퍼 메츨러 조지타운대 교수는 “고만고만한 2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현재의 구도대로라면 누구도 롬니의 상승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자칫 공화당 후보 간 비방전이 격렬해지면 오바마 대통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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