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새 인사제도 발표
이날 발표된 새 제도는 기존 공무원 조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다. 우선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직원들이 승진과 전보 심사 기준을 직접 결정한다. 이를 위해 행정·기술·기능 분야별 5급 이하 실무직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승진 심사 및 전보 기준 선정위원회가 구성된다. 결정된 기준은 내부망을 통해 사전에 공개된다.
실·국장들이 데리고 일할 직원을 고르도록 했던 기존의 ‘드래프트제’도 전면 폐지된다. 대신 개인들의 희망이 우선 반영돼 전보 인사가 이뤄진다. 이를 위해 희망자가 몰리는 일부 부서에 대해서는 연속 근무를 제한하고 기피 부서는 직위공모제를 통해 필요 인력을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이창학 행정국장은 “인사·감사 파트나 시립대·인재개발원처럼 선호 부서에 대해서는 골고루 기회를 줄 방침”이라면서 “기피 부서 희망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의 대표적인 인사 정책이었던 성과포인트는 대폭 축소된다.
하지만 이 같은 인사 정책에 대해 조직의 긴장도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이창원(행정학) 한성대 교수는 “공정한 인사와 화합도 중요하지만 경쟁과 성과도 봐야 한다”며 “박 시장이 지나치게 전임 시장 정책 뒤집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