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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된 김두관, 경남지사 된 허남식

중앙일보 2012.01.12 00:00 종합 25면 지면보기
허남식 부산시장(왼쪽에서 셋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11일 오후 교환근무 일정을 마치고 신항에서 만나 신항 경계구역을 둘러본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권 신공항 같은 현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가 11일 공동발전을 위해 하루 교환근무를 했다.

‘역지사지’ 1일 교환근무
버스노선 조정 등 시·도 현안
“주민 편의 우선” 같은 대답
신공항 갈등 재연 안 된다
입지 관련 언급 않기로



 이날 허남식 부산시장은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으로, 김두관 경남지사는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으로 각각 출근해 상대 자치단체 업무를 봤다. 우리나라 20여 년의 지방자치 역사에서 광역단체장의 교환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오전 9시 경남도청과 부산시청에서 간부회의를 각각 주재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허 시장은 경남도 간부들에게 “부산과 경남은 한 뿌리며 두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를 바꾸어 생각함)가 필요하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그는 “오늘 교환근무는 상대방의 고충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도 부산시 간부회의에서 “부산시는 해양수도이자 도시 브랜드 1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라며 “편견 없이 의견을 듣고 상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경남도 도시방재국장 등으로부터 부산·경남 광역권 버스 노선 같은 갈등이 있는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또 두 시·도의 협력이 요구되는 동남권 풍력부품 테스트 베드(Test-Bed) 구축사업에 대해서도 보고 받았다.



 김 지사는 부산시청에서 ‘동북아시대 해양수도를 향한 부산시정과 발전과제’라는 보고를 받고, 부산과 경남 간 최대 현안인 부산·경남권 광역상수도 개발 문제에 대한 부산시 입장을 들었다.



 부산~경남 광역권 버스 조정문제에 대해 허 시장은 “주민 불편이 없도록 부산·경남·울산이 참여하는 광역교통본부를 만들어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김 지사는 “주민 편의가 가장 중요하므로 거제시장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교환근무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만나 부산과 경남 간 해묵은 과제인 신항 경계구역 조정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강인길 부산 강서구청장, 박완수 경남 창원시장도 참석해 ‘항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배후부지는 부산이 9054㎡, 선석부지는 경남이 3만3020㎡를 각각 양보해 경계를 조정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주고 받았다.



 ◆민감한 현안은 온도 차 여전=부산~김해 경전철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금액을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 허 시장은 “재정부담에 원칙이 있다”며 기존 불가 입장을 되풀이했고, 김 지사는 “김해시의 어려운 재정을 감안해 부산시가 조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 김 지사는 “경남도는 공항 입지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기로 했다. 입지 선정은 전문가들이 판단하면 된다”며 입지를 둘러싼 두 시·도 간 갈등 재연을 경계했다. 허 시장도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1년 전(백지화) 상황이 다시 올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물 문제에 대해 김 지사는 “남강댐 여유수량에 대한 경남과 부산의 생각이 다르다. 객관적인 분석을 연구기관에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도 “남는 물이 있는지가 관건인데 전문기관에 믿고 맡기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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