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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급등한 테마주 … 내달부터 즉시 거래정지

중앙일보 2012.01.12 00:00 경제 1면 지면보기
이르면 다음 달부터 테마주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된다.


거래소, 규제 대폭 강화키로
증권사들 신용거래 중단
아가방·안철수연구소 급락

 한국거래소는 11일 “이르면 다음달부터 뚜렷한 이유 없이 단기 급등하는 종목에 대해 거래를 정지해 선의의 피해자를 막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테마주를 단속하겠다는 얘기다. 현재는 주의→경고→위험 단계로 지정된 후에도 3거래일 연속 상승해야 거래를 정지시켰으나 이를 1~2거래일로 축소할 계획이다. 또 경고 단계에서도 현재는 5일간 75% 상승하거나 20일간 150% 상승한 후에야 위험 단계로 올릴 수 있었지만 이 기간과 상승률 모두 지금보다 완화해 사실상 규제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



 거래소와 감독당국이 거래 정지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은 데는 감독당국의 테마주 규제 방침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치 테마주 기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8일 테마주 대책을 내놓았지만 ‘약발’이 하루에 그칠 정도로 테마주 광풍이 거세다. 증시에서는 거래소의 현행 시장경보제도가 “정치 테마주를 걸러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미 지난해 말부터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지만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 종목은 하나도 없다.



 증권사도 잇따라 정치 테마주에 대해 신용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안철수연구소·아가방컴퍼니·비트컴퓨터·EG·우성사료·우리들생명과학 등 6개 종목에 대해 신용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들 종목이 기업 실적과 상관없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신용거래를 허용하면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돼 가격변동률이 높은 종목에 대해 신용거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하나대투증권·미래에셋증권도 일부 종목에 대해 신용거래를 금지했다.



 이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인 EG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5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표이사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한 비트컴퓨터도 하한가였다.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도 각각 13.9%, 13.6% 하락했고, 안철수연구소도 10.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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