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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상품 길라잡이] 달러 역외채권펀드, 이자에 환차익은 덤

중앙일보 2012.01.12 00:00 경제 9면 지면보기
오인석
KB국민은행 WM사업부 팀장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유럽 금융회사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계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통화로 인식되고 있는 달러화가 유로화뿐만 아니라 신흥시장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의 대부분을 원화로 보유한 국내 투자자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달러 표시 역외채권펀드’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달러 표시 역외채권펀드는 채권투자에서 나오는 기본 수익인 이자수익과 금리하락에 따른 자본차익 외에 또 다른 장점이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나 요즘처럼 원화를 포함한 신흥시장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때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 단, 원-달러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 팔고 있는 ‘피델리티 미 달러 역외채권펀드’는 지난 1년 동안 7%의 수익을 올렸다. 그런데 환헤지를 하지 않았다면 3% 정도의 환차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오히려 환손실을 볼 수도 있다. 미국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프랭클린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 최근 3개월 수익률은 8.3%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달러 가치는 원화에 비해 1.8% 하락했다. 환헤지를 하지 않았다면 전체 수익률은 8.3%에서 환차손 1.8%를 뺀 6.5%가 될 것이다.



 앞서 미 연방준비은행(Fed)은 내년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지난해 4분기부터 소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단기국채를 매도하고 장기국채를 매수)’라는 통화정책을 쓰고 있다. 당분간 금리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미국 달러 표시 채권펀드에 유리한 상황이다. 또 1분기 남유럽 국가의 대규모 국채 만기도래와 유럽 금융회사의 자본확충 부담 등을 고려하면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가치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모든 투자자산이 그렇듯 달러 표시 역외채권펀드도 위험한 부분이 있다. 세계 경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거나 금융회사의 신용경색이 완화돼 신흥시장 통화가 달러 대비 빠르게 강세를 보인다면, 환차손을 포함해 마이너스 수익률이 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된다면, 한국주식 등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가격은 크게 올라 달러 표시 역외채권펀드 투자에서 본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을 것이다.



오인석 KB국민은행 WM사업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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