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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국회 정무위에도 로비”

중앙일보 2012.01.11 03:00 종합 16면 지면보기
SLS그룹 회장 이국철(50·구속 기소)씨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로비를 해달라”며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인 윤모(65)씨에게 1억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정·관계 마당발로 알려진 윤씨는 2003년 이씨를 문희상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었던 정두언 의원과 만나도록 주선해줬던 인물이다.


“한나라당 중앙위원에게
1억 주며 구명 부탁” 진술

 10일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최근 이씨로부터 “2010년 윤씨에게 1억원을 주면서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들에게 로비를 해 산업은행이 틀어쥐고 있던 자금줄을 풀어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씨는 산업은행이 2009년 말 SLS조선에 대한 워크아웃을 결정하면서 다른 SLS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자금 지급을 정지시키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윤씨에게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국회 정무위 소관 기관이다.



 검찰은 윤씨를 소환 조사해 그로부터 “1억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는 진술을 받았다. 윤씨는 그러나 “전세자금 명목으로 받은 것일 뿐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정확한 자금의 성격을 조사하는 한편 윤씨가 실제 정무위 소속 의원들이나 산업은행 측에 로비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윤씨는 2007년 대검 중수부의 탄현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 로비 의혹 사건 당시 구속된 시행사 대표 구명 로비 등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 윤씨는 2003년 “정치권에 청탁해 R사의 국내 전동차 시장 독점을 깨고 SLS중공업의 제품이 납품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이씨 부탁과 함께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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