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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사드 퇴진 거부 … 시리아 불안 고조

중앙일보 2012.01.11 00:00 종합 12면 지면보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은 여전히 나를 지지”
10개월간 5000여 명 희생

 알아사드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 대학에서 “시리아 국민이 여전히 나를 지지하고 있는 이상 하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리아 정부와 아랍연맹(AL)이 지난해 12월 유혈 사태 종식에 노력하기로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네 번의 연설을 제외하곤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연설은 국영 TV를 통해 중계됐다. 연설장은 온통 시리아 국기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날 알아사드 대통령은 “AL이 아랍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AL은 시리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한 데 이어 12월 중재안 준수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감시단을 파견했다. 한 주 동안 항구도시 라타키아에서 감시단원 11명이 시위대 공격으로 부상을 당하자 AL 측은 “시리아가 비협조적”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 외국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리아를 붕괴시키기 위해 언론이 시위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시도는 실패했다”며 “곧 반정부 시위에 대한 승리를 선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으로 규정한 테러리스트에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현재 우선순위는 치안 확보”라며 “ 무력으로 그들(테러리스트)을 무찔러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이 원할 때만 물러날 수 있다”고 큰소리쳤지만 당근을 내놓기도 했다. 알아사드는 “오는 3월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총선은 5월쯤 실시될 것”이라며 “이는 새 헌법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10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의 유혈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점점 더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알아사드 정권의 강경진압으로 인해 최소 5000명 이상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군부는 시민에게 총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며 발포 명령 및 무력 사용에 대한 책임을 부정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지면 이슬람 소수교파인 알라위테파의 난민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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