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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수 수경 순직’ 조작 의혹 진실은 …

중앙일보 2012.01.11 00:00 종합 17면 지면보기
10일 경기도 동두천시 미2사단 캠프 모빌 외곽에서 경기지방경찰청 수사진이 조민수 수경의 당시 근무 상황을 재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27일 경기도 동두천시 수해 현장에서 시민을 구하다 숨진 조민수(당시 21세) 수경의 죽음을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사람 구하다 간 걸로 하자”
옛 동료 “지휘관이 조작” 주장
“조 수경 고립된 사람에게 갔다”
당시 후임병은 인터넷에 반박 글



 지난 9일 조 수경과 같은 부대에 있던 한 의경 전역자는 “조 수경과 동료가 물에 잠긴 숙소를 탈출하려 했으나 지휘관(중대장)이 ‘기다리라’고만 지시해 뒤늦게 탈출하다 사고를 당했다”며 “소대장들이 ‘어차피 이렇게 된 것, 민수는 그냥 사람 구하다 간 걸로 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조 수경이 급류에 갇힌 시민 강모(58)씨를 구하려다 물에 휩쓸려 순직했다는 경찰의 당초 발표를 뒤엎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경기경찰청 제11기동중대에서 조 수경과 함께 근무했던 현민석(22·현재 경기청 12기동중대 근무) 수경은 10일 한 언론사 홈페이지 뉴스 댓글에서 “당시 민수의 죽음을 맞은편에서 봤다”며 “조 수경은 분명 고립된 사람(강씨)을 향해 가던 것이 분명하다”고 반박했다. 강씨는 당시 급류에 고립돼 동두천 신천변 미군부대 철조망에 매달려 있었다.



조민수 수경(사진)이 고립된 사람을 향해 가던 모습을 목격했다는 당시 동료가 인터넷에 올린 글.


 강씨도 10일 경찰 조사에서 “‘사람이 간다’라는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조 수경이 떠내려오고 있었다”며 “조 수경이 나를 구하러 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조사 때 진술과 같았다. 의혹의 당사자인 김영삼 11기동중대장(경감)은 “조 수경이 대피 과정에서 안전한 곳을 두고 굳이 급류지대로 갈 이유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당시 동두천경찰서장이었던 박상융 평택경찰서장도 기자회견에서 “일부 언론 보도가 당시 진술조서 내용과 다르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조 수경은 숙소에서 급류를 피해 100여m 떨어진 버스로 가다 강씨를 보고 대피로를 벗어나 그에게 접근하다 5m쯤 앞에서 급류에 떠내려갔다. 박 서장은 “여러 명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경기경찰청은 2부장(경무관)을 팀장으로 한 27명의 조사전담팀을 꾸리고 전면 재조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이날 부대원들과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조 수경의 아버지 조공환(49)씨는 “사건을 날조했는지 아닌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두천·수원=전익진·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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