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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선행학습은 한계 … A+는 과학고보다 검정고시 출신이 받더라

중앙일보 2012.01.11 00:00 종합 22면 지면보기
최영주 교수
“케임브리지·메사추세츠공대(MIT) 학생들이 제 돈 들여 찾아온 걸 보면 세계 수학계가 포스텍(포항공대)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는 뜻이겠죠.”


‘100만 달러 수학문제’ 겨울학교 연 포스텍 최영주 교수

 100만 달러가 걸린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국제 겨울학교를 개설한 포스텍 수학과 최영주(54·포항수학연구소장) 교수는 “석학 등을 초청하느라 1년을 준비한 프로그램”이라며 “세계 최고가 되라는 고 박태준 설립자의 유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더 치열하게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를 나와 미국 템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수학은 해답을 향해 가는 길이 많아 창의력을 길러주는 학문”이라며 14일까지 계속되는 겨울학교의 맨 앞줄에서 가장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다.



 -왜 겨울학교를 열었나.



 “한국은 그동안 이런 시도가 없었다. 아인슈타인이 몸담았던 고등과학원(IAS)이 미국에 세워지자 여러 나라에 비슷한 연구소가 세워져 수학의 핵심 문제들을 다루고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우리도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수학의 수준을 말한다면.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정상이다. 일본은 메이지(明治)유신 때 수학을 시작해 우리보다 70년 앞선다.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 수상자도 세 명이다. 중국은 급부상 중이다. 우리는 갈 길이 멀다.”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이 나왔는데.



 “주입식 교육엔 한계가 있다. 과학고 출신 학생들은 선행학습을 한 덕분에 초창기엔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곧잘 한계를 드러낸다. 가르친 학생 중에 가난한 검정고시 출신이 있었는데 처음엔 엉뚱한 질문을 하더니 학기 말에는 A+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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