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뮤지컬 빅6 … 관객은 즐거워

중앙일보 2012.01.11 00:00 종합 29면 지면보기
고전 ‘오즈의 마법사’를 현대적으로 비튼 뮤지컬 ‘위키드’는 2003년 초연 이후 9년째 브로드웨이 최고 인기 뮤지컬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사진작가 조앤 마커스]
2012년 뮤지컬 식탁엔 그 어느 때 보다 풍성한 요리가 차려진다.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창작 초연부터 최근 브로드웨이를 달군 핫(hot) 한 뮤지컬까지 관객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세가지 색깔에 맞춰 기대작 6선을 추렸다.


흥행·작품성·스토리 3가지 색깔 … 입맛따라 골라보는 2012 뮤지컬

◇브로드웨이의 오늘=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잘 나가는 뮤지컬 두 편이 찾아온다.



 우선 ‘위키드’. 지난 몇 년간 미국 뉴욕 여행을 가면 ‘필수 관람’ 1순위였다. 브로드웨이에선 2003년 초연 후 9년 째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은 호주 프로덕션 팀이 아시아 투어를 결정하면서 성사됐다.



 ‘오즈의 마법사’를 비튼 맥과이어의 소설 『괴상한 서쪽 마녀의 삶과 시간』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도로시가 오즈의 세계에 떨어지기 전에 그 곳에서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의 이야기다. 기발한 스토리도 흥행에 한몫 했지만, 무대·음악·의상 등 뮤지컬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초연을 올린 ‘캐치 미 이프 유캔’은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신선한 작품이다. 미국 천재 사기꾼 프랭크 아비그네일 주니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왕용범 연출은 “원작이 프랭크와 아버지의 부성애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국 버전은 프랭크의 기상천외한 사기행각을 변신쇼로 보여주면서, 미숙한 한 청년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이 커플이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라카지오폴.
 ▶위키드=6~9월,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캐치 미 이프 유 캔=3월 28일~6월 10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작품성으로 승부한다=“도대체 국내엔 언제 들어올까”라고 궁금해했던 영·미 대작도 출격 준비 중이다.



 토니상 작품상을 세 차례 수상한 ‘라카지오폴’. 1983년 초연 후 5번의 리바이벌 공연을 거쳤다.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게이 커플 조지와 앨빈이 아들 미셀을 보수적인 집안의 자녀와 결혼시키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불식하고, 휴머니티를 강조한 훈훈한 작품이다. 트랜스젠더 역할의 남자 앙상블이 펼치는 화려한 군무가 볼거리다.



 유럽에서 건너온 ‘엘리자벳’은 지난 20년 동안 독일·이탈리아·헝가리·일본 등 10개 국가에서 9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이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마지막 황후인 엘리자벳의 일대기를 그렸다. 황실의 여인답지 않게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유럽을 떠돌았던 엘리자벳은 수많은 예술가들의 뮤즈였다. 한국 버전에서는 옥주현·김선영·송창의·김준수 등의 스타급 배우가 출동한다.



김준수·옥주현·송창의가 출연하는 엘리자벳.
 ▶라카지오폴=7월 2일~9월 4일, 서울 LG아트센터. 엘리자벳=2월 9일~5월 13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탄탄한 러브스토리=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닥터 지바고』가 66년 영화화 이후 40여 년 만에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해 호주에서 초연됐을 때 유료 관객 점유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뮤지컬에선 러시아의 복잡한 역사는 간소화됐다. 대신 젊은 의사 유리 지바고와 간호사 라라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가 작품 전면에 펼쳐진다.



 무대는 실제 크기보다 더 웅장하게 보이도록 경사를 주고, 기하학적 무늬를 그려 넣었다. 지바고 역엔 홍광호, 라라 역엔 김지우·전미도가 캐스팅됐다.



 “이 안에 너 있다” 등 숱한 유행어를 남긴 드라마 ‘파리의 연인(2004)’도 뮤지컬로 변신했다. 재벌 2세 한기주와 평범한 여성 강태영이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고전적인 파리와 도회적인 서울, 두 무대를 오가며 사랑의 줄다리기를 펼친다.



 현대극이라 단조로울 것 같지만 화려한 파티 장면이 있어 왈츠·스윙 등의 군무를 볼 수 있다. 배우 정상윤·방진의가 각각 남녀주인공으로 나온다. 모든 것이 꿈이었다고 끝나는 드라마와 달리 뮤지컬은 해피 엔딩이다.



 ▶닥터 지바고=1월27일~6월 3일, 서울 샤롯데씨어터. 파리의 연인=4월 5일~5월 30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