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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대표 권근혜가 돌아왔다, 희망이 보인다고

중앙일보 2012.01.11 00:00 종합 33면 지면보기
권근혜
권근혜(25)는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주 공격수다. 2011년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기량이 상승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브라질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중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귀국해도 돌아갈 팀이 없었기 때문이다.


관절염에도 꿋꿋이 버텼지만
소속팀 용인시청 해체로 은퇴
SK서 팀 인수하자 전격 복귀

 핸드볼은 강원도 황지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접한 뒤부터 권근혜 삶의 전부였다. 2007년부터 뼈와 근육이 딱딱해져 운동할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팀이 없어지는 현실이 그를 ‘은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당시 권근혜의 소속팀 용인시청은 2010년 겨울 용인시로부터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해체 통보를 받았다. 대한핸드볼협회의 도움으로 지난해 12월까지 시한부로 운영됐으나 해체됐다. 핸드볼은 올림픽 효자 종목이지만 비인기 종목인 탓에 인수 업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권근혜는 “1년 넘게 해체 위기 속에 살았다. 목표가 생기지 않았다”고 당시 절박함을 회상했다.



 10일 권근혜와 용인시청 선수단의 ‘절망’은 ‘희망’으로 바뀌었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52) SK그룹 회장의 지시로 그룹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가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을 인수해 새 팀 창단을 결정한 것이다.



 “이제 핸드볼을 그만두지 않을 겁니다.” 권근혜의 목소리는 기쁨이 묻어났다. 그는 “SK그룹의 인수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부모님이 떠올랐다. 은퇴를 고민할 때도 지켜만 보셨다. 부모님이 내가 계속 뛰는 걸 보고 싶어 하실 것 같았다”고 했다.



 다시 뛰는 권근혜의 목표는 하나다. 정상에 올라 많은 팬과 기업들이 핸드볼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권근혜는 “기뻤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뛰는 다른 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우리가 잘해야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 리그 MVP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글=손애성 기자, 사진=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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